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면 파리가 들어온다.
문을 닫고 있더라도 파리는 이미 들어와 있다.
파리가 나가길 바라며 창문을 열면 파리가 들어온다.

가만히 누워 있을 땐 파리가 보인다.
잡으려고 일어나면 파리가 안 보인다.
존나 여기저기 찾아 보아도 찾을 수 없다.
포기하고 누우면 파리가 보인다.

파리 이 씨발 새끼들 어찌보면 존나 카프카적이다.
포기하면 보이고 잡으려면 사라지는 환상 같다.
하지만 윙윙 좆 같은 소리 내며 신경 거슬리게 하는 현실이다.
이 씨발 코딱지만한 미물에 분노와 허무를 번갈아 느끼다 보면 실존을 경험하게 된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모기 새끼들도 나타나 파리와 협공할 것이다. 벌써부터 좆같아지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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