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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페이지 정도의 단편인데 일단 좋았음!

개인적으로 한국 단편 중에서 배따라기, 목넘이 마을의 개, 서울 1964년 겨울 급의 명작까지는 아닌것같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았던 수작...

625를 직접 겪고 명확한 상처의 근원을 가지고 있는 형과, 625를 직접 겪지않았지만 근원을 모르는 상처를 가지고 있는 동생을 비교하는 주제도 좋고

피묻는 형의 웃는 얼굴 장면도 강렬한데 와닿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

다만 뭔가 모든 요소가 전체적으로 어우러져서 착착착 맞아떨어져서 짠 하는 느낌이라기보단, 약간 군데군데 디테일적으로 붕뜬다는 느낌이 조금은 듦


그리고 아직 초기작을 위주이긴 한데 이청준 다른 단편들도 쭉 읽고 있으면서 든 생각이, 이청준 문체가 "그" "그것" "그러한" 같은 대명사 많이 쓰고, "~하는 것"이런 단어 많이 써서 문장 자체가 막 유려하거나 엄청 문장이 밀도있다는 느낌은 안드는것같아... 번역체로도 볼 수 있는 표현들인데 그걸 자기의 문장스타일로 만든 거겠지 모... 그리고 신기하게 "그러나" "하지만" 같은 역접을 거의 안쓴다는게 신기한 부분... 마르케스 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 "밥을 먹었다. 그러나 배가 고프지 않았으며 음식이 입맛에 맞기도 않았다. 그러나 그 튀김요리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았고 가지를 먹을 때마다 떠오르곤 했다." 이런 식으로 역접 다음 역접 문장이 많은뎅

아 그리고 역시나 과거의 큰 사건을 겪은 후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인간상이 나올때마다 항상 나는 오에 겐자부로의 <만엔원년의 풋볼>이 떠오름. 형과 동생이라는 테마가, 미쓰사부로와 다카시와도 대응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캐릭터설정도 은근 비슷하고 시대를 반영하는 부분도) <병신과 머저리>의 포커스랑은 다르긴 하지만


가해자의 얼굴 중단편선 읽고 있어
대표작도 있는데 진짜 유명한 걸 알차게 넣었다기보단, 컨셉을 정해서 작품을 뽑은 느낌이라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 좀 아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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