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입마 당하기 직전에 에필로그까지 읽었습니다.

에필로그 2편은 사실상 논문처럼 자신이 전쟁과 평화를 집필하게 된 이유를 에둘러 말한 거 같았지만, 제 상태가 안좋아서(어떻게든 빨리 끝내고 싶은 상태) 이해했다기보단 봤다는 데에서 만족했습니다.

이 에필로그로도 부족했는지 본인이 직접 해설도 달고

그 해설도 부족해서 작가의 작품론까지 있더군요.

일단 주화입마의 내상을 치유한 다음 시간을 두고 작품을 좀 음미하고

에필로그 2부를 이해해보려하고

그 다음 해설을 읽고, 작품론을 읽어야겠습니다.


너무 바쁜 마음으로 읽었지만, 묘사가 압권인 작품이었습니다.

도키도키의 작품이 한 개인의 심리체험을 1인칭으로 시켜준다면

우리 똘선생은 영화와 같은 생생한 묘사를 통해 연극을 상영하는 거 같습니다.

둘의 스타일 차이는 이러한데

두 작품 중 최고봉인 까라마조프와 안나 까레니나의 경우 그 두개가 적절히 버무려져있는 느낌이랄까요.

안나 까레니나와 더불어 양대쌍벽인 이 작품은 인물의 내면체험을 시켜주는 면에서는 까레니나만은 못했습니다만, 줄기차게 표현하려는 어떤 하나의 주제의식을 향해 2500p를 뚜벅뚜벅 걸어가는 집요함은 무시무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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