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자라온 많은 젊은이들이 그렇듯
나 또한 학교에서 인생은 경쟁이라고 배워왔음.
학교나 어른들이라고 불리는 기성세대들과 사회가 내게 강요한건
남들보다 좋은 성적을 받아서 남들보다 좋은 대학을 가고.
남들보다 좋은 취업자리에 취직해 남들보다 좋은 차와 좋은 집을 얻고
남들보다 예쁜 와이프와 결혼해서 남들보다 존경 받으며 살아가는 것.
항상 남들과 비교하는 저울 위에 놓여 비교우위에 시달려야만 했던 우리. 그렇기에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볼 겨를 따위는 없었고 남들의 평가에 두려워해야만 했고 남들보다 앞서 나가지 못한 나는 패배자로서 낙인 찍히는 두려움도 견뎌내야만 했음.
결국 죽도록 노력해서 내가 얻은 것들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상실감,나 자신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분노,앞서 나가는 듯한 사람에 대해 느껴지는 열등감. 남들에게 존경 받고 싶으면서도 먼저 존중해줄 큰 사람이 못된다는 것. 과연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대한민국 20대 청년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라고 생각함.
우리 과열 경쟁 사회와 교육은 경쟁을 통해 소수의 완벽한 사람들을 걸러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을 패배자로 느끼게 한다는 것.
내 친구 중 한놈이 공고 출신에 중고등학교때 공부 지지리도 못해서 거의 전교생이 356명인데 300등 수준에서 놀고 피시방에서 맨날 게임만 하다가 군대 빨리 가서 하사로 임관 하더니 금방 때려치고 다른 일 해서 성공까지 해버린 놈 있음. 난 대학 생활 할때 한참 얘한테 대학생활 즐겁다고 자랑하고 솔직히 우월감도 느껴서 걔한테 설교식으로 돌대가리 취급하고 넌 대체 뭐가 될래?(나도 진짜 사람이 덜됬었네 ㅅㅂ..) 한마디로 한참 뒤쳐진 놈 취급 했는데 나 군대 갔다오고 나서 걔가 잘되고 난 취업 아직 못해서 4년 사귄 여자친구랑 아직 결혼의 ㄱ도 못꺼내봤는데 걔는 1년도 안사귄 여자친구랑 결혼 준비를 하더라고.
그때 느낌. 사람마다 가는 방향과 속도,시기가 다르구나. 내가 대학을 갔다고 해서 그 친구보다 인생이 반드시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결혼이란 것도 각자의 시기가 있는거고 사람마다 다 속도가 다른 것뿐만 아니라 가는 방향이 다른 걸. 내가 배워왔던 인생이란 그림은 모든 사람이 다 같은 레일 위에 서있고 다 같이 똑같은 경쟁을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뒤쳐지는 사람,앞서는 사람만 있을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음. 사람마다 가는 길이 다 다른건데 시발..
에일리가 그런 글을 썼다면서? 누구는 25세에 ceo가 되서 30살에 생을 마감하고 누군가는 40살에 ceo가 되서 80세에 생을 마감한다고.(원문과 다르지만 대충 이런 의도)
당신은 당신의 속도대로 아주 잘 맞춰가고있다고. 오래 살진 않았지만
살다보니 에일리 말이 맞는거 같다고 느낀다. 뉴욕과 서울의 시간대가 서로 다르듯 인생은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스스로와의 싸움이며 각자의 시간대가 존재하는거야. 뉴욕이 서울보다 시간대가 빠르다고 서울이 뒤처진게 아닌것처럼 우린 각자의 시간대가 있고 자기만의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