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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사양을 다 읽었음.
인간실격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잔뜩 기대하고 읽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음.

내용은 일본의 패전 후, 몰락 귀족의 삶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허울이나마 귀족의 삶을 이어나갈 것인지, 또는 기존에 팽배하던 도덕을 벗어던지고 주도적인 신세대 인간이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등장인물들의 큰 갈등임.
그래서 나 또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소설을 읽게 된듯.

주인공 가즈코는 사랑과 혁명이라는 소재를 통해 주도적인 신여성의 면모를 드러냄.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가즈코가 우에하라에게 쓴 편지에서 ‘당신의 아이를 낳고 싶습니다’라던가 하는 구절이 굉장히 나를 흥분시켰음… 그 부분 때문에 당장 책을 덮고 vpn을 켜서 본능에 몸을 맡길지, 이성을 유지하며 독붕이로써의 삶을 이어갈 것인지 계속 갈등했음.

가즈코의 어머니는 고상하고 귀족적인 사람이지만, 돈이나 현실적인 문제에는 문외한인 만큼 귀족의 스테레오타입과도 같은 모습으로 보여졌음. 동생 나오지는 자신의 신분을 부끄러워하고 탈피하고 싶어하지만 끝내 귀족으로서의 삶을 선택하며 비극적인 끝을 맞고.

나오지를 보면 참 사람이란 게 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가즈코는 사랑과 혁명이라는 멋드러진 표현으로 자신의 행동을 포장했지만, 미혼모로써 아이를 낳는 비극적인 행위를 택하지 않고선 도저히 귀족의 삶을 벗어던질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됐건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맞다. 묘사도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졌고, 서사도 탄탄해서 읽는 내내 몰입해서 읽음. 개인적으로 근래 읽은 일문학 중에선 제일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