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bf2a7f6529e99fa30c42d093416830ce585af17b7e6f799224594ee1c1bfc2ae8


개인적으로 카렌 암스트롱 좋아함. 


어린 시절부터 독실한 가톨릭 신자여서 미성년일 때 수녀가 되었다가 

뒤늦게 일어난 회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환속한 개인사나, 

<축의 시대>나 <무함마드 평전>, <신의 역사> 등에서 보여주는

(대단히 긍정적인 의미의) 여성 특유의 사려깊고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논리와 서술도 무척 좋아했음. 



그리고 이슬람교에 대해서도 호감을 갖고 있었음. 


이미 문명과 통일 국가 체계를 갖춘 인접 대륙에 비해 형편없이 부박한 자연환경과

부족 단위로 쪼개져 의미없는 갈등과 전쟁만 하던 중동 민족을

새로운 유일신교를 창설해 연합시킨 종교-정치-국가적 파운딩 파더.. 쫌 멋지잖아. 


국가 단위의 복지 같은 건 없던 시대에 자카트의 의무 같은 걸 만든 부분도 멋지고, 

역시 다들 아는 얘기지만 얘들이 보존한 그리스 문화 덕분에 르네상스가 가능하기도 했었고. 



그런데 중고 서점에서 우연히 구한 <이슬람> 도입부를 오늘 읽다가 존나 충격을 받음..



역시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쫓겨나 

메디나를 새로운 근거지로 삼고 이슬람 공동체의 규모와 사상을 늘리고 정립하고 있던 시기에 대한 서술임. 


"...무함마드와 메카 이주자들은 메디나에서 특별한 생계 수단이 없었다...

메디나 사람들도 이들을 계속 도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은 약탈 원정인 가주(Ghazu)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가주는 아라비아에선 일종의 국민 스포츠였고 자원을 재분배하는 초보적 수단이었다... 

약탈 단원은 사막의 대상이나 라이벌 부족의 분견대를 습격하고 전리품과 가축을 약탈했지만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지는 않았다... 


...624년 3월에 무함마드는 메카 대상을 약탈하기 위해 대규모의 약탈대를 인솔해 

해안가의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무함마드의 군대(시발 왜 도둑떼에 은근슬쩍 군대란 이름을 붙임?)는

무함마드의 통합된 명령하에 잘 싸웠다..."



혹시 내가 뭔가 잘못 읽은 건가 싶어서 한 세 번쯤 다시 읽어봄... 



무함마드를 포함한 초기 무슬림들은, 

이전 아라비아 다신교의 단점과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이슬람교를 창시해놓곤, 

고유명사 까지 붙을 정도로 당대에 만연했다고 쳐도 어느 시대의 기준으로 봐도 

좃같은 짓인 약탈과 도둑질을 계속 했던 거임. 



아니, 보편 종교 혹은 헉슬리의 표현으론 '영원의 철학'이라 불리는 주요 종교 중에

그 종교의 창시자가 당대의 도덕을 어기고 불법적 행위를 정당화했던 사례가 있나?


초기 선교 수단으로 약탈이나 전쟁을 택했던 사례는?


역시 적어도 창시 초기에 당대의 도덕과 사회 구조, 인간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덕과 이상과 인간 내면과 영성의 새로운 차원을 계시하지 않은 종교가

이슬람교 말고 또 있는지 정말 궁금함. 



부처와 제자들도 가난했지만 당대 백성들 앞에서 겸영으로 고갤 숙이며 탁발을 했고, 

예수와 제자들 역시 가난했으나 이스라엘 민족의 영혼을 울리는 가르침으로 

각자가 자신을 위해 준비해 온 먹을거리를 꺼내게 해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켰음. 

초기 주요 선교자였던 바울은 지중해 인근 지역에 9개가 넘는 교회를 세우는 여행을 하면서도

천막을 만드는 일을 통해 생활비와 여비를 충당했지. 


부처는 카스트에 맞는 삶 끝의 죽음 외엔 구원의 가능성이 없던 악독한 힌두교의 모순을 해결해 

인간을 묶고 있던 카르마의 사슬을 현생에 끊어줬고, 

예수도 오만한 선민의식, 민족주의, 복수의 대리자를 기다리던 메시아 신앙으로 퇴보 중이던 유대교의 한계를

뛰어넘어 당대의 인간과 사회를 진일보 시켰다고 생각함. 



그런데 이슬람교는? 와.. 진짜... 


한편으론 왜 아직까지도 자살폭탄 테러, 조혼과 강제 결혼, 명예 살인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여전히 반복되는지는 확실히 이해가 됨.. 


아니 시발 문선명이나 JMS도 적어도 활동 초기엔 저런 비도덕적, 반사회적 행위는 안 했다고.. 



결론적으로 내가 충격 받은 포인트는


1. 어떻게 이런 수준의 근본부터 틀려먹은 종교가 보편 종교로, 

최근엔 PC 광풍에 힘입어 다른 나라에 사원이 생겨도 괜찮은 정상 종교로 취급받게 된 건지, 


2. 카렌 암스트롱을 포함한 종교학자라는 인간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따위 함량 미달의 종교를 인정해주고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미화하는 온정적 시선을 보내는 건지 등임. 



아무리 흥분을 가라앉히고 쓰려고 해도 어렵네. 

뭔가 이런 내용을 다룬 책 좀 더 추천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