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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즈음부터 시작했던 전쟁 관련 독서도 오늘로 끝났음.
개인적으로 손자병법도 춘추시대 사람이 이렇게 전쟁(공격전)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는 놀라웠지만 나머지 세 권의 책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쟁에 대한 인간 사고의 확장을 드러내는 것 같아 더 재밌게 본 것 같음.
전쟁론에서 다른 조건은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보고 병력을 어떻게 활용하여 (비교적) 단기전으로 적에게 승리할지를 논하던 것이 다음 책으로 넘어갈수록 점차 논의의 범위가 커지는 점이 흥미로웠음.
예를 들어 20세기 초반의 책인 알렉산드르 스베친의 전략론 시점에 이르면 군사 전쟁활동을 돕는 다른 층위의 문제도 함께 논하고 전쟁의 영역도 전세계 차원으로 커지고 전쟁 양상도 단순히 무력의 투사로 상대의 전투력을 섬멸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모전도 논하게 됨.
그리고 거의 70년이 흘러 20세기 후반에 나온 초한전에서는 전략론보다도 더 논의의 영역이 확장되어 비군사 전쟁활동도 무력을 사용하는 것과 동등한 여러 수단 중 하나가 되고 기존 개념상 평화시에 해당하는 시기조차 전쟁활동의 시점으로 확장됨.
이런 탓인지 초한전의 저자인 챠오량과 왕샹수이는 자신들의 이러한 사고의 확장이 과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적 사고가 비난 받았던 것과 흡사한 길을 걷겠지만 결국은 보편적으로 퍼지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던데 내가 봐도 그럴 것 같음.
다만 저자들은 초한전에 대한 악마화와 중국위협론을 초한전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던데 난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함.
비슷한 느낌으로 후안무치스러운 뻔뻔하면서도 음흉한 태도로 세상사를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한 책인 후흑학의 저자 리쭝우는 자신의 책을 읽고 감명받은 사람은 오히려 자신을 욕하고 비난하면서도 행동은 자신의 원칙대로 하는 이라고 했는데, 초한전을 악마화 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거든.
아무튼 네 권 다 재밌게 읽었고 내용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근데 알렉산드르 스베친의 전략론은 교열을 제대로 안 거쳤는지 번역이 이상하게 되거나 비문이 너무 많아서 구매는 추천하고 싶지는 않음.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국방어학원 원장 하던 분이 번역한 책이 정말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당황스러운 비문이 너무 많았다.
문장 구조 자체가 이상해서 해석이 안될 정도였으니...
몇 달 전만 해도 독갤에 내용 좋다고 글 올라오면 알바가 바이럴한다고 욕먹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읽은 사람들이 계속 내용 좋다고 하는 그 책을 읽어볼 시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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