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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기유는 정조 대의 대표적 소론계 인물이었던 서호수가 1790년 건륭제의 80세 생일 기념 연행을 기록한 저술이다.
열하기유에서는 18세기 말 청나라의 화려한 모습과 연극 문화를 조명한다. 또한 당시 북경의 천주당에서 서학 특히 천문역산학 관련 대화와 천문의기의 구조 등을 설명함으로써 간접적으로 18세기에 서학이 중국과 조선 사상계에 미친 영향을 알려준다.
그리고 서호수는 아버지 서명응이 천문에 매우 밝았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천문에 매우 밝았다. 그래서 당시 청나라 지식인들의 서양 천문학 이해에 비평을 남기기도 하고, 중국 학자들의 서호수의 식견에 감탄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또한 열하일기의 저자 박지원이 연행 당시 그리 높은 직급이 아니었던 반면 서호수는 이미 조선 조정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건륭제의 생일잔치에서 각국의 외교 관계나 청나라의 당시 상황을 매우 세심하게 고찰한다. 안남에 대한 서호수 본인의 평가나 건륭제의 사치에 대한 우려, 건륭제 때의 권신인 화신에 대한 평가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역자가 원문에 대한 역해를 통해 중문학과 역사학적 배경에 대해 매우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정리하자면 열하기유는 18세기 말의 서학사 정치사 그리고 연극을 중심으로 한 당시의 중국 예술을 한 번에 고찰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여행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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