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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퀼로스나 소포클레스 읽을 때는 딱 읽고 나면 황홀경에 휩싸이고 작가가 말하려는 인물상이 전해져와서 좋았는데

에우리피데스의 알케스티스 같은 작품 읽을 때는 “뭔 이딴 작품이 있지?” 싶다가도 트로이야 여인들 읽을 때는 “딱 보니까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따와서 반전 드라마로 잘 만들었네….” 싶기도 하고…계속 해서 읽어나가니까 왜 여러 사람들이 에우리피데스 보고 희랍 비극을 죽인 사람이라고 하는지는 알겠음. 앞의 두 작가들하고 너무 다르더라 ㅋㅋㅋ 

아무튼 읽다가도 에우리피데스라는 사람이 대체 뭘 말하려는지 알 수가 없어서 여러 글도 찾아보고 하면서 스스로 에우리피데스에 대해서 납득한 내용은 딱 두개였음…에우리피데스의 주인공들은 거의 대부분 신의 간섭이나 강제 없이 자신의 ‘선택’으로 파멸하거나 큰 결심을 하는 사람들이고 에우리피데스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서 신을 ㅈㄴ 욕하고나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사건 급하게 수습하고 ‘라고 할뻔~’ 하고 비극을 끝내는 것을 매우 잘한다는 것…

지금 천병희 선생님의 전집 2권의 오레스테스 읽는 중인데 바카이만을 바라보고 기대하며 읽어나가고 있음 ㅋㅋㅋ 다 읽으면 니체 비극의 탄생이라도 읽어봐야 하나…에우리피데스란 인간에 대해서도 작품에 대해서도 너무 의문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