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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행에서 낸 포크너의 [나이츠 갬빗]을 읽었음.


추리소설을 펼쳤을 때 예상하게 되는 장르적인 재미는 그다지 없다고 느꼈다.


아마도? 속도감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동안 읽었던 추리소설들이 빠르게 몰아치는 와중에 [누가, 어떻게, 왜] 이 3가지가 단계적으로(또는 여러가지 변곡을 주는 가운데) 밝혀지는 방식을 사용했다면, 포크너의 작품들은 범행의 동기나 트릭을 희미하게 숨겨놓기도 하고, 그런 쪽으론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함.


반복적으로 "— (대쉬)" 을 사용하여 부연 설명을 하는 것 때문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근데 꽤 재밌었다. 포크너가 썼다고 하니 편안하게 읽긴 어렵겠다고 짐작하기도 했고, 작품에서 사용된 이미지들이 매우 미국적인 것들이라(카운티 검사, 넓은 농경지, 위스키 밀수, 집을 떠나 걸인처럼 지내는 남자, 수감된 덩치 큰 인디언 등등..) 나쁘지 않았음.


개인적으론 두 번째로 실린 [몽크]가 제일 좋았는데, 이전에 사키의 단편소설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기차를 탄 채, 본인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백치"의 모습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