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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페스트였구연 


요즘 책 읽는거라곤 전공서 밖에 없어서 독서력 재활 하려고 읽음


이방인 특유의 건조문체 예상 했는데 생각보다 감정선 덤덤한 척 풍부하게 잘 표현해서 재밌음


물론 대충 사망플래그 3줄인가 5줄 딱 쓰고 다음날에 '저런 조/주연이 페렴성 페스트 쳐맞고 뒤졌어요!'하고 퇴장 시키는 것도 덤덤하게 하더라



내용은 알제리 식민시대 시절 개좇깡촌은 아니고 어중간한 도시인 오랑을 배경으로


쥐들이 떼죽음 당하는 걸 시작으로 페스트가 창궐해서


20세기 코로나 19 창궐하는 꼬락서니를 의사인 리외 , 여친 있는 이대남 랑베르 , 공무원 타루에, 2^4대남 그랑 ,

혈청도르 원종단 코타르등등... 여러 등장인물의 기록으로 바꿔가면서 도시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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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건 도시 폐쇄로 개좇된 도시 꼬라지를 매 챕터마다 담담하게 묘사하는 부분인데

이게 ㄹㅇ 숨막혔다


도시 자체가 여름에 뻑뻑 찌는 온난 기후인데


뭐 1차세계대전 끝난 어중간한 시대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도 없어서


사람들이 피서 할 거리는 바다 가서 물 끼얹는 레후 밖에 없는데


페스트 창궐해서 항구 자체가 폐쇄되어서 수영도 못해


영화관이랑 극장은 수입해올 컨텐츠가 끊겨서 페스트 끊길 때까지

매일 주구장창 데드풀 3만 틀고 자빠졌고(이마저도 매일 수입 달달하게 챙김)


직장도 못 다니고 유일하게 비감염자들이 할 수 있는 게


카페나 쳐가서 매일 술똥커피저녁 달리고 좀비 마냥 축 쳐져서 돌아다니다가 집 들어가는 부분이 ㄹㅇ 숨 막혔음


나 같으면 자살하는게 더 낫지 않았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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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솔로면 낫지 리외나 랑베르처럼 외부에 가족이나 여친이 있는 애들은


평소에 감각하지 못했던 사랑이나 우정 같은 감정만 더 애틋해지고


창궐 초반에는 편지라도 보내는데 나중에는 편지도 막혀서


처음에는 '창궐 풀리겠지 알빠노 ㅋㅋ 계집과 술을 대령해라' 이러던 시민들이


'그래도 언젠가 풀리겠지 씨발....' 같은 지푸라기 같은 희망만 붙잡고 넝마처럼 하루하루 버티는 꼬라지가 보는 사람

불편하게 하더라



그 안에서 주연 등장인물들 심리도 맛있었음


의사인 리외는 맨날 격리자들 데리러가면 니가죽였어 소리 듣고

매일 페스트 환자들 뒤지는거 보다 보니 사람 자체가 피곤해지고 무감각해지는 꼬락서니가

불쌍하다 싶었고


결말 부분에서도 딱히 행복해지는 결말도 아니었음


외부인 이대남 랑베르도 페스트 창궐 알빠노 이지랄 하다가 각성하고

묵묵히 페스트 환자들 돕는 것도 멋있었고

결말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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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체적인 평가를 하면


페스트가 좀비물마냥 질병 꼬라지 다 겪고 백신 만들어서 대충 구원했다 그런 스토리는 아님


페스트가 코로나 19처럼 물리치는 존재는 아니고 사실상 자연재해에 가깝다고 하는 게 맞겠다


페스트 자체가 워낙 전염성 치사성 둘 다 엄마없는 질병으로 유명한 것도 있지만


초반부 페스트 진행과정의 서술을 빼고는 죄다 폐렴 기침 고열 콜록 콜록 하다가 다음날 싸늘한 시체로 발견 이 수준이라서


질병 자체가 잘 드러나 보이지 않고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노력으로 페스트가 호전이 되었나?


자체 혈청제작 호로섹스는 의미가 없었고


오랑시 자체에서 자원 봉사자 모집하고 학교 운동장 다 써서 환자 격리까지 하는 등


20세기 주제에 존나 선진적인 대책으로 막았는데도


페스트가 에이 텄다 텄어 이러고 알아서 뒤지기 전까지 맨날 환자들 우상향 그래프로 뒤졌음


페스트가 끝나는 것도 갑자기 겨울 되더니 갑자기 전염성 개좇박고 뒤지는 것도 그렇고


사실상 피할 수 없는 재앙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가?를 조명하는 인간 드라마 같이 읽혔음


작가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인물상은 조주연들처럼 덤덤하고 무심하게 매일을 치열하게 사는 인간상을 조명하고 싶지 않나 했음


페스트는 인간의 죄니 참회해야 하니 페스트 창궐해서 좋니 하던 애들은 다 뒤지고


오히려 매일 페스트랑 전쟁하면서 사람 피 뒤집어써가며 덤덤하게 일하던 애들이 살아남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 파트에서 '페스트는 결국 인생'이라는 부분이 결정적으로 매일 투쟁하는 삶을 조명한다고 생각하고


창궐 기간을 지옥같이 살다가 마지막 해방 파트에서 거리에서 연인들이 서로 사랑 속삭이는 부분을 대비해주는 배경 너머


페스트는 아직 잠들어있고 언제라도 다시 깨어날 것이라는 경고를 끝으로 내는 것이


결국 페스트라는 난관은 언제든 다시 찾아올 것이고


그걸 이겨내는 것은 종교도 쾌락도 도피도 아니고


그저 덤덤하게 저항하는 삶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 저항도르가 잘 녹아있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매일 일어나서 2시간만 투자하면서 읽었는데 재미있게 잘 읽혔고

깊게 생각 안하고 뇌 빼고 봐도 재밌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이제 책 뭐 읽냐? 추천좀


루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