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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해석했을수도 있지만 느껴지는 감정을 그대로 적어보고 싶어서
글재주는 없지만 두서없이 적어봄
그냥 얜 이런 생각하면서 봤구나 정도로 봐주세요


열등감을 지닌 소년이 자신을 은근히 선택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주인공의 외형은 추하고 평생 사랑 받을 수 없을 것처럼 묘사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자기 방어가 남에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일한 긍지로 믿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나함
다른 사람들이 나를 혐오하는 것이 내가 특출난 존재여서라고 생각하면 덜 비참하기 때문에 나온 방어기제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를 갈망하는 나

그네를 타면 하늘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만
절대 닿을 수 없는, 
그럼에도 그네를 타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인간의 본성, 즉 욕망과 같다는 시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가 다시 떠올랐음

미조구치는 자신이 아름다워질 수 없음, 미와 가까워질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누구보다 미에 집착하고 갈망하는 모습을 보임
평생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증이 아닐까.. ?

재밌는 점은 미가 완벽하고 고결하기를 바라는 미조구치의 행태임
금각을 처음 봤을때의 평가나 쓰루카와의 편지, 죽음의 원인을 보고 실망하는 것 등
미조구치의 미에 대한 견해는 본인이 가질 수 없는 것이 위대하고 완전한 것이었으면하는
열등감과 소망이 합쳐지지 않았나함


 악을 시험한다?

미조구치는 본인이 악을 시험하기 위해서 삐뚤어진 행위를 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전 소설 속에 묘사되는 주인공이 너무 미성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저 자기합리화를 하는거라고 생각함
마치 롤리타에 나오는 험버트처럼 자기포장하는거임

미조구치가 임산부의 배를 밟으며 묘한 해방감을 느끼는 것은
항상 을이었던 자신이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고

자기파멸의 길을 걸으며 노사가 싫어할만한 행동을 골라하는 것은
경멸의 시선에서 나오는 관심이라도 받고 싶을만큼
외로웠던 상태였던게 아니었을까함


가시와기와 미조구치

은연 중에 주인공이 동질감을 느꼈던 가시와기는 사실 여자콜렉터임
그런 가시와기를 보며 미조구치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한편으로는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가시와기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본인에 대해 합리화할 수 있을만한 근거
(사실 가시와기는 눈이 예쁘다 본인은 모르지만.. 같은 대목)
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음


# 금각을 불태워야한다

미조구치가 금각을 불태워야한다고 생각하는 시기는
노사한테 버림받았다고 느낀 이후임

미조구치는 노사의 무관심이 아닌 애정을 원했던 것처럼 보여짐
따끔하게 혼내거나 실망에서 나오는 애정이든
자신의 실수도 포용해주는 애정이든

노사가 싫어할만한 행동을 골라서 했지만
사실 버림받는건 미조구치가 제일 원하지 않던 결말이었을거라고 전 생각함

애정어린 시선을 받고 싶었지만 세상 누구에게도 받을 수 없던 미조구치는
결국 금각을 불태우기로 결심하지 않았을까?



누구에게나 열등감은 자리하고 있기에
더 재밌게 읽었던게 아닌가하며 두서없는 독후감을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