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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이 올라갈수록 사회에서의 그 사람, 더 나아가 사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 자신도 몰랐던 속사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군대에 잘 적응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끼린 늘 서로를 위하고 챙겨주자 했던 사람이 후송에서 돌아가니 사람들 앞에서 후임의 뺨을 때리고 있었다. 그는 이를 갈면 손수건을 물리고 코를 골면 방독면을 씌우는 군대에 결국은 잘 적응한 모양이었다.}
{군대를 나오면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세상은 군대보다 더 험악한 곳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해도 계속 군대에 있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바깥엔 집에 갈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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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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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전개는 뭔가 극적인 정서를 욱여넣은 듯한 느낌이 있어 아쉬웠다.
이런 측면은 군대라는 곳이 워낙 넓기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아마 웬만한 전역자들이 읽는다면 약간은 판타지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자살이나 인간의 선악을 고찰하는 작품의 무게와는 따로 노는 듯 다가왔다.
(작품진행에 필수적인 부분이 아닌 호텔에 와인, 캐비어 같은 소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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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 작성한 거부감은 스치듯이 지나갔고, 수색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부대출신에 책과 턱걸이를 즐긴다는 많은 공통점이 주인공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 더불어 전개과정에서 드러나는 과거와 고찰의 독서생활을 전부 돌아봐도 이 정도로 책의 인물에게 이입했던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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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환자가 받는 시선을 비롯해 생활과 나라를 지키러 간 사람이 받는 비인격적 대우 등은 내가 군 생활을 재생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로 현장감 있게 그려냈다.
출간된 시점은 2014년이고, 조명하는 시간대는 2002년.. 예나 지금이나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는 어둠이 있고, 언제까지고 '군조직'이라는 합리화로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도 느껴져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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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과 그 진실을 파헤치는 추리, 미스터리의 기능은 전형적인 클리셰로 다가오는 측면이 있었으나, 이 작품의 진정한 의의는 한 인간(주인공)의 성장이라고 본다.
취향과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재료들이 맞물려 수작 이상의 모양새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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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에 기억하는 몇 페이지쯤이 있다고 한다.
을씨년스러운 겨울에 강원도 최전방의 어느 위병소.
문득 걸어나가다가 뒤를 돌아봤는데, 전역 날의 기쁨보다는 형용할 수 없는 먹먹한 기운이 내 속을 헤집는 것 같은 그 순간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할 정도로 뇌리에 각인되어있는 한 페이지다.
책 한 권으로 참 많은 감정과 여운을 남겼다. 전역자들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
- dc official App
재밌어 보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