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이 엄청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비단을 손끝으로 쓰다듬다가 손톱으로 살짝 긁어서 올이 나가게 하는 어둠을 가진 섬세한 소설이라면

달리는 말은 개빡센 수묵화 거장이 굵은 붓을 가지고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남자다움이 묻어나오는데, 붓끝에서는 노장의 예민한 디테일과 소년스러운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만년의 걸작을 보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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