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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갤에선 평가가 좋았는데 밀리 평가보니까 별로 안좋길래 무슨 느낌일까 싶었는데 인간의 아름다움이나 추레함이 가득한 위화 장편의 내용을 단편에서도 기대한 독자들은 분명 당황스러워할만도 함. 독자들이 위화한테 원한건 분명 이런 불가해한 세계가 아니였을테니..
하지만 위화의 애독자로서 이 작품을 읽고나니 위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느낌이 드는 작품집이었음.
작품들을 한 마디로 요약해보자면
온 세계가 주인공한테 억까 지리노 ㅅㅂ 임.
억까를 하긴하는데 왜 억까를 하는지 당연히 이유같은건 전혀 제시되지 않음. 그래야 억까지. 그래서 카프카같다는 느낌이 들었음. 위화가 실제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카프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도 하니.
결국 주인공은 대왕카스테라 안에 박혀 외부에서 관찰했을 때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한 조각 초코칩처럼 세계에 매몰되어 버리고 맘. 세계와 개인의 대결에서 운명이란 거대한 물결에 일개 송사리만도 못한 인간이 당연히 세계를 이길 수 없는 게 당연지사기도 하고.
작품 속엔 분명 인간의 무력함이 담겨있지만 각 작품 속 주인공들의 대처는 꽤나 다양함. 때로는 받아들이기도, 웃으며 넘기기도, 앞으론 세계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겠다고도 다짐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다며 꿍얼거리고도 하고, 그저 처맞기도 하고, 이해해보려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노자의 도와 같은 부분도 있고 정의를 부르짖는 것 같은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세계를 이기려는 인간의 몸부림은 없다. 도덕적, 윤리적으로 세계속 삶에 대한 답안을 찾으려는 버둥거림도 없다. 결국 이 모든 건 세계의 거대한 힘에 떠내려가는 인간의 운명을 그리려는게 아니었을까?
그리고 단편들이 발전해서 그 주제의 극에 달한 게 인생이란 작품 같음. 위화는 거기서 드디어 답을 내놓는다. 인간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인간이 운명의 장난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을 살아간다는 것.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만족스럽진 못하다. 생각해보면 위화도 여기에 만족스럽진 않은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에 대한 답을 찾으려 작품을 계속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후속작인 허삼관매혈기, 형제, 제7일, 원청 등 생각해보면 억까세계속에서도 인간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무언가 싹을 틔우려는 듯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함.
근데 나도 내가 뭔 소리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사태가 벌어지려고 하니 더 이상 판벌리지말고 여기까지만 쓰겠음...
근데 위화도 단편있어?
출판명 내게는 이름이 없다 <- 요거 단편모음집임
ㅇ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