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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봄에 나는 상을 당해 외삼촌댁에 묵고 있었다.
하루는 꿈속에서 바다 가운데 있는 산에 올랐는데, 산이 온통 구슬과 옥으로 만들어졌다.
많은 봉우리들이 겹겹이 둘렀는데, 흰 구슬과 푸른 구슬이 반짝였다.
눈이 부셔서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무지개 같은 구름이 그 위에 서려 오색이 영롱했다.
구슬 같은 폭포 두어 줄기가 벼랑의 바윗돌 사이로 쏟아져 내렸다.
서로 부딪히면서 옥을 굴리는 소리가 났다.
그때 두 여인이 나타났다.
나이는 스물 쯤 돼 보이고, 얼굴도 세상에 뛰어났다.
한 사람은 붉은 노을옷을 입었고 한 사람은 푸른 무지개옷을 입었다.
난새와 학과 공작과 물총새들이 좌우로 날면서 춤추었다.
온갖 향내가 나무 끝에서 풍겨나 향그러웠다.
무어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드디어 꼭대기에 올라가보니, 동쪽과 남쪽은 큰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온통 파랬다.
그 위로 붉은 해가 솟아오르니, 해가 파도에 목욕하는 듯했다.
봉우리 위에는 큰 연못이 맑았고, 연꽃 빛도 파랬다.
그 잎사귀가 커다랬는데 서리를 맞아 반쯤 시들어 있었다.
"여기는 광상산입니다. 신선세계 십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지요. 그대에게 신선의 인연이 있기에 감히 이곳까지 온 거랍니다.
한 번 시를 지어 기록하지 않으시렵니까?"
나는 사양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곧 절구 한 수를 읊었다.
두 여인이 손뼉을 치며 크게 웃더니
"한 자 한 자가 모두 신선의 글입니다."라 했다.
그때 갑자기 하늘로부터 한 떨기 붉은 구름이 내리떨어져 봉우리에 걸렸다.
북을 둥둥 치는 소리에 그만 꿈이 깨었는데, 베게 맡에는 아직도 아지랑이 기운이 자욱했다.
이태백이 꿈속에 천모산 놀이를 읊은 시의 경지가 여기에 미칠는지. 그래서 이에 적는다.
그 시는 이러하다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넘나들고
파란 난새가 채색 난새와 어울렸구나
연꽃 스물일곱 송이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허균의 원주
우리 누님은 기축년 봄에 세상을 떠났으니, 그때 나이 스물일곱이었다. 그래서 삼구홍타의 말이 바로 증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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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일곱에 죽었으니 뭐. 말도 못하게 젊은 나이인 거지. 인생이 불행의 연속이라 죽음의 그림자가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어서 원숙하게 느껴지는 듯. 자식을 잃은 어미란 그런 존재인 거 같음. 너무 빨리 늙어버린다고 할까
젊음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맡은 건 당나라 이하와 같지만 여자의 우아하고 잔잔한 슬픔은 허난설헌 외에 따라올 사람이 없지. 신선을 읊은 80편짜리 연작시에는 죽음 끝에 보이는 환상같은 경치가 꿈같이도 느껴지고.. 자식을 잃은 어미란 건 생각 안 해봤는데 확실히 그거 생각하고 다시보니 아련하기도 하다.. - dc App
아 요요몽 6면 보스이자 신령묘 1면 보스이고 영야초와 비상천 비상천칙에서 플레이어블로 사이교우지 유유코 좋아하시는구나!
좋아하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