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등산과 같아서
깊고 얕은 것이 다 스스로 얻는 것이니
텅 빈 하늘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오기도 하고
음산한 밤에 우박이 치기도 하고
깊은 못에서 이무기가 몸을 감기도 하고
하늘 끝에서 봉황이 날기도 하는 것인데
은밀한 도를 알뜰하게 지키라는 서경의 십육자를
가슴에 분명하게 간직하고
다섯 수레의 책으로 보완하며
널리 읽고 잘 간추리면 진리를 보련만
성왕의 기풍이 오래전에 쓸쓸해졌고
큰길이 가시덤불에 가려졌네
창 밑에서 책을 덮고
길고 크게 쉬는 한숨을 누가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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