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세 번째 감상문입니다. 다른 필력 좋은 분들 사이에 제 글이 있으니 다소 초라해 보이지만, 모쪼록 써보고 있으니 읽어주시고 좋은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본 근대문학에서의 '성'에 대해 알아보던 중 모리 오가이의 '성적인생(비타 섹슈얼리스)'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다. 그 작품이 마음에 들었던 김에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봤다. 그중 하나가 '다카세부네'다.
다카세부네(高瀬舟)는 에도 막부 때 교토에서 섬으로 추방되는 죄수들을 오사카로 실어 나르는 배다. 도신(간수? 비슷한 것)과 죄수만 타는 것이 원칙이지만, 죄수의 가족이 타는 것까지는 묵인해줬다고 한다.
내용은 동생을 죽이게 된 한 죄수의 이야기이고, 주제는 '안락사'와 '도시 빈곤층' 정도 되겠다. 둘 다 요즘에는 자주 다루게 되는 주제지만, 1900년대 초에 이런 문제를 다뤘다는 것이 제법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안락사에 대해 찬성, 반대의 의견을 직접 내비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직접 생각해봐라는 식으로 결말을 낸 것도 마음에 들었다.
짧은 이야기지만 생각해볼 만한 구석은 많다. 필자는 예전에 안락사에 대한 토론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었더라면 조금 더 깊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또한 안락사뿐만 아니라 에도막부 때 만연해있던 도시 빈곤층 문제도 눈에 띄게, 그러나 직접적이진 않게 다룬 것이 눈에 띄었다. 오래전의 소설이지만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은 지금 기준으로 봐도 예리하다. 지금도 여전히 빈곤층이 많고, 바깥보다 덜 힘든 교도소에 들어가려고 하는 옆 나라의 노인들의 이야기도 들린다. 말기 암에 걸려 차라리 죽여달라는 환자들의 이야기도 들린다.
필자는 '시민으로서의 의식' 같은 게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기에 사회문제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할 생각은 없다. 다만, '다카세부네'를 읽음으로써 그런 것들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모리 오가이의 '다카세부네'를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안락사'라고 표현했지만, '자발적 연명치료 중단'이라고 하는 게 더 옳은 표현일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부족하고 난잡한 글을 이렇게 시간 내서 읽어주시는 것에 늘 감사합니다.
일본근대믄학사에서 모리 오가이는 빠질수없던데 무희 읽어보김? - dc App
엘리스 넘나 불쌍한 것.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