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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의 반짝이는 눈은 그가 마침내 기다리던 목표인 죽음에 도달함으로써 마주하게된 행복의 상징이자 환상이다. 모든 고통과 기다림을 통해 얻는것이라고는 오직 허무하다는 인상뿐이다. 인간이 느끼는 한 순간의 기쁨이나 슬픔, 분노 등의 감정과 추억들은 어차피 눈보라와 같은 죽음이라는 외부에서 급습하는 힘에 의해 잊혀지게 마련인데 과연 개인의 인생은 의미가 있는 것일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것일까? 모두 필연적으로 무(無)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그저 상실감을 느끼며 체념 하는 수 밖에 없다. 

 <깨끗하고 밝은 곳>,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지만 행복한 생애> 등 그의 허무주의적 관점에서 간결한 문체로 써내려간 실존의 고독을 탐구하는 단편들은 탁월하다. 포크너의 단편들과 달리 감정들이 폭주하면서 내달리지 않고 절제된 분위기를 풍기며 무덤덤한 아이러니함을 극대화시킨 장면들이 인상 깊은 단편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