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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자체만 보면 명성에 비해서 생각보다 읽을만해
정상적인 서사가 아닐 뿐 받아드릴 수만 있다면...
모더니즘과 포모의 중간적인 소설이라고 하던데
모더니즘치고도 포모치고도 어려운 소설까진
아니라고 봄 일반적 소설에 비하면 어렵징
철학을 소설로 풀어낸 느낌인데
그 철학 자체가 엄청 어렵다는 느낌은 아니었음
목매단 참새라던지, 화살표라던지,
길 고민하는 장면이나, 베르그 뱀베르그 나,
비오는 장면 등 인상깊은 장면들이 많음
건조한 문체로 썼으면 개노잼이었을텐데
단어를 조사 없이 나열하고 계속 쉼표쓰는 문장이
시적이기도 하고 재밌어서 읽는 맛이 있음
이런 문체는 다른 소설에서 보기 힘들어서
다양한 문체를 알고 싶은 독자나
일반적인 서사가 아닌 소설을 접하고 싶다면 추천
땀, 푹스가 걷고 있다, 그 뒤를 따르는 나, 바짓가랑이, 구두 굽, 모래, 우리는 발을 질질 끌며 걷고 있다, 걷고 또 걷는다, 토양, 바퀴 자국, 유리알처럼 빛나는 조약돌, 광채, 폭염의 웅웅거림, 이글대는 열기, 태양 아래 사방이 온통 시커멓다, 작은 집과 담장 들, 평야, 나무, 이 도로, 저 행렬, 어디서 왔는지, 무슨 목적인지, 할 말은 많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 때문에, 아니 실은 가족 탓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 하지만 그는 몹시 기뻐했고, 나 또한 반가웠다, 잘 지냈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방을 찾고 있어, 나도 그래, 나한테 주소가 있어, 멀리 떨어진 시골구석이라 가격이 저렴하다고 그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걷게 되었다, 바짓가랑이, 모래 속으로 빠지는 구두 굽, 도로, 폭염, 바닥을 내려다본다, 토양과 모래, 조약돌이 반짝인다, 하나, 둘, 하나, 둘, 바짓가랑이, 구두 굽, 땀, 간밤에 기차에서 잠을 거의 못 자서 무겁게 내려앉은 눈꺼풀, 그리고 계속되는 행군 또 행군. 그가 멈췄다.
소리와분노 이런거보다 훨씬 어려웠음. 시간순서랑 말장난만 파악하면 대충 무슨말 하는건지 알겠는 포모 책들에 비해 이거는 도대체 뭐 하자는건지 이해가 안되더라고
포크너는 안읽어봤넹 해체주의 상대주의 세부사항에 대한 의미부여 고런 측면으로 보면 먼가 보이는게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