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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그 시대에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올바른 사회를 만들고자 고뇌한 흔적이 드러나서 좋았음.
사랑의 기술도 그렇고, 포근한 아저씨한테 인생 고민 얘기해서 조언 듣는 기분이 드는 저자임.
다만 현대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 50년이 지난 지금도 에리히 아저씨가 제기했던 문제가 해소되지 않음이 안타깝더라.
스웨덴이나 싱가폴 같은 복지가 잘되어 있거나 사회주의 국가인 곳은 몰라도. 대한민국은 정확히 그 반대로 치달아와서 그런 걸지도.
요즘 성별 갈등이나, 정치 국면을 보면 에히리 아저씨가 그토록 강조했던 비판적이고 무감상적인 이성의 부재가 느껴져서 슬펐음.
또한 작중에서 생리적으로 필요한 수요에 대응하는 공급.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생산을 이상적인 산업형태로 제시한 부분이 있었는데.
요즘 다품종 소량 생산이 나아가 수요에 대응하는 생산으로 나아갈 거라는 논문이 생각나서 인상깊었음.
모두가 올바르게 '존재'할 수 있는 생산 방식보다, 초개인화된 광고에 따라 조작된 욕망을 즉각적으로 충족하는 물질주의의 심화가 올 것 같아서... 맘 아팠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고도 성장하는 경제에 걸맞는 인간 정신을 탐구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함.
요즈음처럼 '소유'하고 싶으나 그러지 못해 좌절된 인간들이, "돈은 중요하지 않아.", "선하고 정의롭고 자유롭게 사는게 인생에 더 중요해."라며 '존재' 타입인 척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꼭 봐야할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돈만 쫓는 것도 문제지만, 책임감 없는 방종을 자유라고 우기고, 누구에게도 기여하지 못하는 처지에 자신의 좌절된 욕구를 합리화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을 해서...
이성과 감성 둘다를 갖춘 성숙한 인간이 되고자 계속 노력해야겠어.
이성의 부재.. 확실히 지금 읽으면 감회가 남다를듯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