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가 싫다.\" 순전히 회의적인 뜻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글쓰기 자체가 번역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소설은 세상 그대로를 보여주는게 아니다. 소설은 작가의 렌즈로 본 세상에서 태어난다. 즉 이미 이 과정에서 작가의 세상에 대한 \'번역\'이 일차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어떤 독자도 작가가 쓴 텍스트를 \'완벽히\' 그 자체 \'작가의 의도\'를 읽어낼 수 없다. 여기서 이차적인 번역이 들어간다.
당신이 싫어하는 그 \'번역\'은 단지 삼차적인 번역이다. 이 번역은 다른 두 중대 번역에 비해 사사로운 것 아닌가?
\'언어적 순결성\'을 원해서 책을 원문으로 읽고 싶다는 생각은 멍청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