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린 번역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과도하게 번역을 따지는 병적인 증상은, 작가의 의도를 100퍼센트 완벽히 이해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세상에 그딴 건 없다. 완벽한 이해란 허상이다. 더군다나 책을 한 번 읽어서 완벽하게 이해하겠다고? 난센스.

단, 더 나은 이해는 있을 수 있다. 구린 번역이라도 일단 일독을 하고 나면 재독 삼독을 통해 얼마든지 자신의 이해를 교정할 수 있다. 두번째부터는 원서든 나발이든 존나 쉬워진다.

일단 일독이라도 하면 거기서 멈추고 다른 책을 보든, 만족하지 않고 원서에 도전하든, 더 나은 번역본을 찾아나서든, 거기서부터 니 선택이다.

독서는 한번 읽고 이해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읽을 책을 선정하고, 읽고, 읽은 다음의 마음이나 행동 변화까지, 전부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과정으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