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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동안 봤다.

핵심 내용은 과시적 소비의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식으로 비유하자면 전화기, 컬러티비, 자동차가 상류층의 상징이던 시절을 지나 이제 누구나 그정돈 다들 가진 세상) 오늘날 미국 어퍼미들클래스의 소비패턴을 분석해본 결과 물질적으로 티가 나는 소비보다는 비과시적이고 (경우에 따라 비가시적이라 읽어도 무방하다), 기든스 용어를 빌려 조합해보자면 라이프 스타일의 소비라고 할만한게 오늘날 미국사회에서 지배적인 문화엘리트집단의 소비방식이라는거다.

이런 소비스타일은 오늘날 사회적 이동 (계층 이동)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은데, 좀 더 뜯어보면 그 자체로는 큰 비용이 들지 않아 누구나 향유할 수 있을거 같지만 하나하나 다 모아서보면 부유한 계층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달리말하면 오늘날 미국사회에서 지배적인 문화엘리트들의 소비는 비과시적이며, 소비의 실천이 라이프스타일, 추구하는 가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등에서 연유해 겉보기엔 개인적인 선택 같지만 한편으로는 이들 상당수를 (모두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천하기 위한 소양이나 꾸준한 실천은 사실 경제적인 여유 (고프먼식으로 말하자면 필요로부터의 거리)가 전제된다는 점에서 (동시에 학습된 것이라는 점에서) 비과시적 소비로 대변되는 라이프 스타일은 계급재생산 방식이자, 또한 "물질적 재화보다 훨씬 의미심장한 실천과 재화에 기반하기 때문"에 "도덕적 선택처럼 여겨진다" (p. 338)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정당화 된다 (모두가 이런 소비가 좋거나 혹은 사회에서 바람직하게 여겨진다고 인정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선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잡한 예를 들자면 뭐 니들도 제국주의-니그로-플랜테이션-스탠다드-커피보다는 제3세계-농부-복지와-환경을-고려한-정당한-가격의-에티오피아-원두커피가 좋을거 아냐. 도의적으로든 심정적으로든. 설령 현실적으로는 힘들지라도).

소비가 소득수준이 아닌 "문화적 관습과 사회규범" (pp. 39-40)을 통해 차별화 된다는 진단은 풀어쓰자면 비과시적 소비가 높게 평가받는 사회에서 소비 방식이 문화에 따라 달라지고 그게 사회적 계층 이동이든 현재 계층의 유지든간에 중요하다는것은 문화의 어원인 cultivate의 의미처럼 뿌린대로 거둔다고 믿게 만들며 동시에 이런 소비가 비슷한 사람끼리의 배타적 관계구축 (적나라한 표현을 쓰자면 동종교배)에 기여한다는 말이다 (cultivate에는 ~~와 관계를 구축하다는 의미도 있다). 비물질적 가치나 친환경 같이 요즘 시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 추구된다는 점에서 비과시적 소비는 사회 규범과 친화적이기도 하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소비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안'하는게 되며, 덜떨어진 취급을 받을 확률도 높다).

즉, 마치 뿌린대로 거둔다는 식으로 (Cultivate) 배제가 (그리고 차별이) 정당화 되는 것이다. 때문에 심화하는 불평등은 가려진다.

뭐 대충 이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베블런의 과시적 소비와 그 옛날 유한계급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실제로 저자가 영향을 많이 받은건 부르디외 같다. 근데 내가 보기엔 기든스 영향도 큰거 같은데 (최소한 친화적이다) 기든스는 언급이 없네.

혹시라도 읽어볼 애들은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나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성과 자아정체성도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

훓어보고 단숨에 내려쓴 글이므로 감상이라고 하긴 뭣해서 그냥 일반탭으로 올린다. 저자의 연구에 한국인 (이름은 어쨋든 한국인 이름이다. 교포인지 아닌지 모르겠음)들도 참여했기에 그분들이 더 잘아실거 같고 동료든 제자로서든 커리드핼킷과 함께 작업하셨으니 이 경험을 가지고 나중에 뭐 한국사회도 분석하시지 않겠나하는 기대감과 차후에 책이라도 나오면 사서 보겠다는 기약을 남기면서 추석연휴직전 독서는 이걸로 마친다.

내일부터 특선영화 24시간 binge w.at.ching에 들어간다 (사실 난 거지라서 밖에 나가면 돈 쓰니까 집에서 영화만 보는거라 빈지 왓칭이 아니라 빈자 왓칭에 가깝지만). 너네도 책 좀 그만보고 (오늘까지만 달려라) 연휴에는 특선영화나 봐라 (여친이랑 데이트 하는 놈들은 지옥에나 떨어져라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