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네 번째 감상문입니다. 꽤나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놀랐네요.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전에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사랑(치인의 사랑)'을 빌려 읽은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이토록 일본적인 '성'을 잘 다루다니!"라고 감탄했다. 더 알아보니 다니자키 준이치로 작품 중 그런 성향을 띠는 것들이 많길래 관심 있게 살펴보던 중, '미친 노인의 일기'를 읽게 되었다.
'미친 노인의 일기'는 죽음을 앞둔 노인과 그의 며느리인 사쓰코의 사이에 대한 이야기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에서, 그리고 실제 작가 본인이 그랬던 것처럼 풋 페티시즘 등의 이상성욕을 다루고 있다. 노인은 늙고 병들어 사쓰코를 향한 성욕을 직접 풀지는 못하지만 그녀의 살결에 살짝 키스를 하고, 조롱을 당하며 쾌락을 느낀다. 노인이 사쓰코에게 조롱당하고 휘둘리는 모습은 마치 '미친 사랑'의 주인공이 나오미에게 휘둘리고 배신당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과 같아 보였다. 또한 후반부에 노인이 사쓰코의 발에 환장하는 모습은 죽음을 앞둔 노인의 풋 페티시즘에 다룬 소설인 '후미코의 발'이 떠올랐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성'을 다룬 소설들에는 대부분 눈에 띄는 소재가 있다. 바로 '이상성욕'과 '노인'이다. '미친 사랑'에서 보여준 마조히즘, '후미코의 발', '소년'에서 보여준 풋 페티시즘 등의 이상성욕. 여인의 발에 밟힌 채로 죽은 노인이 나오는 '후미코의 발'에서의 노인. 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성'을 다룬 소설에는 무력하거나 이상성욕자인 남성이 광신적으로 여성을 사랑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런 것들을 다 살펴보면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들은 남에게 공연히 밝힐 수 없는 치부를 사실적으로 소설에 담아낸 것이다. 그럼으로써 더 탐미적이고 악마적인 효과를 만들 수는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껄끄럽다.
필자는 일본 근현대 문학의 특징이 '성'에 대한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들은 여타 작가들보다도 더욱 치부를, 자신의 치부를 밝혀버려서 '성'에 대한 인식이니 뭐니를 깨닫기도 전에 껄끄러움을 먼저 느끼고 만다. 특히나 작가 본인이 실제로 풋 페티시즘을 갖고 있었고, 자신의 아내를 양도해버린 실제 사건도 있었으니 더욱 그렇다. 개인적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은 남에게 추천하고 싶진 않다. 너무나 일본적인 '성'과 색채가 짙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그저 불쾌감만 줄 것 같기 때문이다.
일본 근현대 소설에서 '성'이라는 소재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근대의 상징주의, 탐미주의, 악마주의 작가들부터 현대의 무라카미 하루키에 이르기까지 '성'이란 소재는 작가마다 다르긴 하지만 꼭 다뤄졌습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도 자기 나름대로의 '성'을 잘 그려내긴 했지만 너무나 일본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를 주는 것 같다. 그러나 '세설'과 같은 그의 후기 작품들에선 굉장히 고전적인 색채를 읽어볼 수 있기에 여러 가지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작가입니다.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 시간 내서 읽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얘소설중에 여자 똥 찍어 맛보는거 있음 맛이 일품이라지
그거 그 무슨 소장의 어머니인가 아닌가 예전에 읽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