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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밀란 쿤데라 진짜 재밌네.

쿤데라의 작품 처음 읽은 거였는데, 끝까지 욕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되게 문체가 스타일리시하네. 분명히 글인데 시각, 후각적 자극을 많이 받았음.


쿤데라가 말하는 키치의 의미도 80년대를 살던 사람이 받아들인 키치라고 이해함.

그 시간이 또 다 지나고나서, 내가 공부하면서 접했던 키치는 클래식 아트에 대한 반동으로 나온, 모더니즘과 상업성 등의 결합이었는데

쿤데라적 키치는 그렇다면 오늘날 아트의 장면에서는 또 어떤 것인가 생각해보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음.


더불어 내가 불쾌해했던 쿤데라의 취향과 더러움을 잘 이해함.

문제는 80% 구간부터 키치에 대해 제대로 풀어준거 같아서, 그간의 빌드업을 이렇게 더럽게 잘 이끈 것에 그만의 이유가 있겠지만서도

괴상한 인간은 맞는 것 같음.

그리고 쿤데라 본인은 키치를 욕했지만 본인의 문체 또한 키치가 성행한 시대의 영향을 듬뿍 받고 있다는 것도 웃김. 그 부분이 나한테는 또 크게 매력으로 다가옴.


후반부는 그래서 나한테 다가온 시각적 감상에 취해서 읽었음.

나는 시각적인 것을 다루는 것에 익숙해서 냅다 감상에도 아래에 내가 읽으며 본 것과 가장 가까운 이미지들을 넣는다.

쿤데라의 메타인지적 서술이 리히텐슈타인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현실이지만 연극 장치 같이 그것을 다시 바라보는 풍자적 시각이..


쿤데라의 다른 작품도 읽어야겠다.

그리고 끝까지 카레.닌은 치트키임.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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