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륭한 독자를 정의해보자. 어떤 국가나 계급에도 속하지 않는다. 감시관이나 북클럽도 그의 영혼을 좌우하지 못한다. 주인공 중 어느 한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묘사를 생략'하는 일반 독자와 달리, 훌륭한 독자는 자신을 작품에 등장하는 소년이나 소녀와 동일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구상하고 구성하고 있는 사고와 동일시한다. 훌륭한 독자는 러시아 소설을 읽으면서 러시아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 톨스토이나 체호프 속의 러시아는 천재들이 만들고 상상해 낸 특별한 세계지, 역사 속 실제 러시아가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훌륭한 독자는 보편적 관념보다는 개별적 상상을 좋아한다. 특정 그룹(끔찍한 진보주의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소설을 읽는게 아니라, 작품의 섬세한 디테일을 흡수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작가가 의도한 즐거움을 즐길 줄 알고, 내면과 온몸으로 빛울 뿜을 줄 알기 때문에, 그리고 위조의 달인/상상의 달인/마술사/예술가가 만들어 낸 상상의 세계에 전율하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다. 위대한 작가가 창조하는 최고의 등장인물은 바로 독자다. "
— <나보코프 러시아 문학강의>
" 티보데는 소설 독자를 두 종류로 나눈다. 하나는 일반 독자lecteur이고 다른 하나는 독서가liseur이다. 티보데에 따르면 "소설의 일반 독자란 소설이라면 뭐든 손에 잡히는 대로 읽으며 '취향'이라는 말 속에 내포된 내적, 외적인 어떠한 요소에도 이끌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정의된다. 신문소설을 읽는 사람은 대부분 이런 일반 독자이다. 반면에 독서가는 '그 사람을 위해 소설 세계가 존재하는 사람'이며, 또한 '문학이 가상의 오락이 아닌 본질적인 목적으로 존재하는 세계에 사는 사람'이다. 독서가는 미식가나 수렵가나 그 밖에 교양으로 얻은 취미의 고수 중에서도 최상급에 해당하며 '이른바 소설이 삶인 사람'이라고 불릴 만한데, 정말 소설의 세계가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그 안에서 살아갈 만큼 소설을 깊이 맛보는 독자를 말한다. "
— <문장독본>, 미시마 유키오
진짜 나보코프 왜 노벨상 못 받았냐
좀 그렇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