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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들어서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꾸준히 읽었다. 노트에 독후감을 썼는데 옮겨 쓰기 번거로워서 생각나는 대로 한줄 평을 하려고 한다. 독서가 취미인 사람들은 알겠지만 독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는 다른 취미보다 고상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책과 감정을 교류하고, 날카로운 통찰을 엿보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도 얻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는 엘리트적인 냄새를 짙게 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태는 엘리트적인 향수를 심하게 뿌리는 사람들이 행하는 실수다. 독서는 고상하지도 엘리트적이지도 않다. 독서는 단지 우리의 궁금증과 오락을 위해 존재한다. 독서는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모든 취미들도 똑같다. 조깅, 헬스, 테니스 치기, 축구, 영화감상, 음악듣기 등, 그렇기 때문에 독서는 평범하다.
힘을 들이지 말자. 독서는 공부와 직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전공도서를 이용해 우리는 공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는 지식을 터득해 그것을 이용, 응용하는 것에 있다. 하지만 독서는 이것들과 멀리 있다. 물론 독서가 취미인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감성이 풍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왜냐하면 축구가 취미인 사람은 축구를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영화감상이 취미인 사람은 영화를 조금 더 재미있게 감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즐기자. 독서를 즐기고 주변에 편하게 얘기하자. 독서의 효용은 각 자 생각하기 나름이다. 독해력, 정보습득, 사고력증가 등등. 자기가 생각하고 싶을 대로 생각하자. 하지만 이런 것을 다 떠나서 독서는 ‘재미’를 포함한 오락성이 있다. 단지 정적인 오락일 뿐이다.
<금각사>
한 때 독갤에서 금각사 붐이 일었다. 독갤은 조그만한 사회 집단이기 때문에 유행이 있다. 내가 기억하는 유행은(도갤, 독서갤 모두 포함) 죄와벌, 롤리타, 마음, 금각사, 쇼코의 미소, 하루키 소설 등이 있다. 물론 이것들 외에 많은 유행도서가 있었을 것이다. 금각사는 전부터 조금씩 언급됐다. 본격적으로 얘기되기 시작한 시점이 아마 신경숙의 표절사건이였을 것이다. 탐미적인 문체를 얘기하면서 제일 먼저 나왔던 작가가 미시마 유키오다. 독갤러들은 그의 문체에 매료되고 내면 표현에 감탄하며 책장을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읽기가 힘들었다. 읽으면서 ‘하- 도대체 유행할만한 요소가 없는데’ 분량이 방대한 도스트예프스키에 <죄와벌>은 라스에 내면표현을 읽으면서 아!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하구나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금각사>는 도저히 힘들었다. 그런데 나는 끝까지 참고 읽었다. 미시마의 다른 작품 <가면의 고백>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내가 <금각사>를 공감하지 못했던 이유는 실제로 내가 금각사를 보지 못했던 이유도 컸을 것이다. 어떤 독갤러는 자기도 금각사를 보지 못해서 인터넷에 검색하면서 봤다고 하는데 정말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는 그 댓글을 보고 검색을 해서 보았지만 하나도 아름답지 않았다. 그냥 찐따새끼가 주저리주저리 되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이게 주제라면 미시마는 참 잘썼다. 라고 평하겠다.
맞다. 그 유명한 하루키의 이다. 이 소설은 금년도 초반에 읽었다. 소설이 출판됐던 시기에 2권까지 읽었는데 그 때는 삼권이 아직 번역 출판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넣어두고 다른 소설을 읽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금년도에 읽게 됐다. 사실 이 소설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결말이 정말 개똥같았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이 만나기 전까지 온갖 폼은 다 잡았는데 결국 결말이 우리집 강아지 개똥을 밞는 느낌이었다. 차라리 하루키가 등장인물 중에 아오마메를 도와주는 특수부대 출신 남자(이름이 기억안남)를 가지고 소설에 등장하는 사이비종교단체를 박살내는 소설을 내보이면 조지오웰의 1984를 더 잘 오마쥬 했다고 평 받았지 않았을까 싶다.
<날개의 집> - 이청준
문학과지성사에서 기획한 이청준 전집중에 하나인 단편집이다. 이청준 소설은 일단 무조건 추천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흥미성이 다분하게 내포돼 있다. 그는 추리소설 형식까지 도입해 소설을 아주 재밌게 만들어 났다. 즉 궁금증 유발을 해서 빨리빨리 뒷장을 보고싶어! 라는 마음을 가지게 만든다. 이청준에 입문하고 싶으면 독갤러들이 잘 알고있는 <당신들의 천국>부터 제발 읽지마라. 이청준의 특징은 어떠한 결과를 확실하게 내보이지 않는다. 만약 당신들의 천국부터 읽으면 오히려 진이 빠져서 그것만 읽고 다른 작품을 찾아 읽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소문의 벽>부터 일단 단편집을 읽으면서 그의 소설 베이스를 아는 것이 좋다.
일단 내가 읽은 이 단편집은 기억과 관련된 것이다. 기억과 관련됐다면 시간, 추억, 늙음, 젊음 까지 내포되어 있다. 관심이 있으면 읽어 봤으면 좋겠다. 수록된 소설중에 ‘가해자의 얼굴’이 제일 좋았다.
<나치의 병사들 – 평범했던 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전쟁사 매니아들은 무조건 읽어라. 이 책은 연합국이 포로수용소에서 독일포로들이 서로 얘기하는 것을 도청한 보고서를 정리해서 엮어 낸 책이다. 나치는 일본군처럼 광기있던 집단으로 종종 묘사된다. 독일군은 그냥 일반 군하고 나치하고 이렇게 나누어져 있었는데 보통 사람들은 일반 국방군은 전쟁 범죄와 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당시에는 모두가 괴물이였다. 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까지 말해주면서 우리에게 고개 끄덕임을 요구한다.
처음 내가 이 책을 찾아 읽게 된 계기는 ‘광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일본제국 광기에 사로잡아 먹힌 적이 있다. 우리는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피와 역사가 무서운 것이 일본제국 광기에 대한 혐오가 우리에게도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영화와 책을 몇 권 읽으면서 조금씩 알아봤다. 내가 내린 결론은 한마디로 그냥 그때 세상이 미쳤었다. 그 중에서 일본제국은 열강에 먹히지 않으려고 스스로 미쳐버렸던 것이다. 그런 미친 세상에서 미친 짓은 미친 행동이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여러분에게 책을 읽기 전 다큐를 하나 추천해주고 싶다. 링크를 걸어둘 테니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bGvaoycXFjY
링크가 안된다면 유튜브에 <전율의 기록 임팔작전>이라고 검색하길 바란다. 그래도 안된다면 ‘우수리강’ 이라는 유튜버가 올렸으니 찾아보면 된다. 꼭 봤으면 한다.
그 외에도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녹천에는 똥이 많다>, <시간을 멈추는 법>, <국화와 칼>을 읽었는데 다음에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내가 읽어봤으면 하는 책을 추천해줬으면 좋겠다.
우왕 유트브 링크가 바로 이렇게 동영상 플레이어로 되네!! 많이 좋아졌다.
금각사가 왜 대표작인지 나도몰겠소. 너무 길기도 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