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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단편집입니다. 모르고 펼쳐 읽었는데, 처음 두 개가 너무 좋아 어젯밤 홀린 듯이 전부 읽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단편에 대해 짤막하게 감상 남깁니다.
만원
두 장짜리 단편입니다만
사랑이란 믿고 싶은 것, 아름다운 것이라는 저의 마음과 같아 처음부터 울림이 깊었습니다.
황금 풍경
뭐라 말해야할지 모를 먹먹함에 어떤 감상을 써야 할 지 몰라 따로 감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개인적인 베스트이며 미래의 나에게도, 다른 분들께도 실제로 다시 읽기를 권합니다.
고작 네 장 짜리 단편이라 그런지, 검색해보니 친절하게 전체를 적어둔 분이 계시네요
축견담
개를 무서워하다못해 혐오하던 주인공이 자신의 집에 찾아든 강아지 (포치)를 결국 받아들이는 단편입니다.
결국 주인공은 그토록 혐오하던 개를, 심지어 피부병까지 걸렸음에도 도쿄에 이사하며 데려가기로 결정합니다.
증오를 이겨내는 것은 결국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사랑이 아닐까요.
포치가 적갈색이라는 본인보다 훨씬 큰 개와 싸우라는 말을 듣고 이겨낸 것도, 포치가 약을 섞은 쇠고기덩어리를 먹지 않는 것을 보지 않은 것도 각각 포치와 주인의 사랑이 아닐지
그 후에 달걀 두 알을 준 건 이미 약을 섞은 쇠고기를 먹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던 것까지도요.
"귀엽기는! 내쫓아 버려. 거칠게 대했다간 덤벼든다고. 과자라도 줘 봐."
"뭐 한 가지라도, 쓸 만한 게 없잖아, 이 녀석은! 남의 표정만 살핀다니까."
"당신이 너무, 괜스레 참견해서 그런 거죠." 아내는 처음부터 포치에게 관심이 없었다. 세탁물 따위가 더럽혀졌을 때는 투덜투덜하지만, 곧 천연스럽게 포치 포치, 라고 부르며 밥을 주기도 한다. "성격 파탄을 일으킨게 아닐까요?" 하고 웃는다.
"주인을 닮게 됐다는 말이야?" 나는 더욱더 씁쓸한 기분이었다.
"포치에게 줘. 두 알 있거든. 두 알 다 줘. 당신도 그냥 참아. 피부병 따윈, 금방 낫는다고."
달려라 메로스
제목이 된 단편, 달려라 메로스입니다.
일본 교과서에 실린 단편이라고 나오네요.
인간의, 인간에 대한 믿음에 대한 단편입니다.
줄거리 (흰색 처리 하였습니다)
메로스는 옆 동네에 갔다가 폭군이 사람을 믿지 못해 죽인다는 말을 듣고 폭군을 죽이러 갔다가 잡힙니다.
그를 죽이겠다는 말에 그러라고 하지만, 여동생이 결혼을 앞두었으니 사흘 말미를 달라 하고 친구 세리눈티우스를 대신 잡아두라 합니다.
폭군은 ㅇㅋ 3일 뒤 해 질때까지 와라, 늦게오면 너는 살려주겠다 라며 딜을 겁니다.
여동생을 비 오는 날에 급하게 결혼시키고 3일째, 새벽부터 메로스는 달리기 시작합니다.
폭우와 탁류에 끊어진 다리, 탁류를 헤엄쳐 건너 산적을 때려눕히고 햇볕에 스스로와 타협했다가, 옆에 흐르는 샘물을 떠 마시고 다시 달립니다.
세리눈티우스의 제자가 이미 사형이 집행되었을거라 말해도 아직 해가 지지 않았으니 괜찮다며 달립니다.
간신히 도착해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몇 번을 소리쳐 세리눈티우스를 구하고 왕을 감복시킵니다.
솔직히 이 단편을 보고 참 아름답다는 생각과 함께, 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현실은 이렇지 않습니다만
현실과 책 속의 괴리가 슬프면서도 아프더라고요
메로스 같은 사람이고 싶었는데, 늘 타협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슬펐습니다.
이러면 안 돼! 마음을 다잡고는, 비틀비틀 두세 걸음 걷다가, 끝내, 털썩 무릎을 꿇었다. 일어설 수가 없다. 하늘을 우러러, 분함을 못 이기고 울음을 터뜨렸다. 아아, 아, 탁류를 헤엄쳐 건너고, 산적을 셋이나 때려눕히며 번개같이 내달려, 여기까지 돌파해 온 메로스여! 진정한 용자, 메로스여! 지금, 여기서, 녹초가 되어 꼼짝도 못 하다니 한심하구나. 사랑하는 친구는, 너를 믿은 탓에, 이윽고 죽임을 당하게 돼. 너는, 희대의 믿을 수 없는 인간, 참으로 왕의 뜻대로 되었구나! 자신을 꾸짖어 보지만, 온몸에 맥이 빠져, 더 이상 애벌레만큼도 나아갈 수 없다. 길가 풀밭에 벌렁 나뒹굴었다. 육체가 피로하면, 정신도 함께 망가진다. 이젠,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용자에게 걸맞지 않은 비뚤어진 근성이, 마음 한구석에 깃들었다. 난, 이만큼 노력했어. 약속을 어길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어. 신도 굽어살펴, 나는 힘껏 노력해 왔어. 꼼짝도 못 할 정도로 내달렸어. 난 믿을 수 없는 자가 아니야. 아아, 가능하다면 내 가슴을 갈라, 진홍빛 심장을 보여 주고 싶어. 사랑과 진심의 혈액만으로 움직이는 이 심장을 보여 주고 싶어. 하지만 난, 이 중요한 때에, 기력도 끈기도 다했어. 난, 지지리도 불행한 남자야. 난, 틀림없이 웃음거리가 될 테고, 우리 집안도 웃음거리가 될 테지. 나는 친구를 속였어. 도중에 쓰러지는 건, 처음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다. 아아, 이제, 될 대로 돼 버려! 이게, 나의 정해진 운명인지도 몰라. 세리눈티우스여! 용서해 다오! 넌, 언제나 나를 믿었어. 나도 너를, 속이지 않았어. 우리는, 정말로 좋은 친구였어.
"피로스트라투스입니다. 당신의 친구 세리눈티우스 님의 제자입니다." 이 젊은 석공도, 메로스의 뒤를 따라 달리면서 외쳤다. "이미, 틀렸습니다! 헛일이에요! 달리는 건, 그만두세요! 이미, 그분을 살릴 수는 없어요!"
"아냐! 아직 해가 지지 않았어!"
"지금 막, 그분이 사형을 당하는 참이에요. 아아! 당신은 늦었어요. 원망스러워요! 아주 조금, 조금만이라도 더, 빨랐더라면!"
"아냐! 아직 해가 지지 않았어!" 메로스는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으로, 붉고 커다란 석양만을 응시했다. 달리는 수밖에 없다.
"그만두세요! 달리는 건, 그만두세요! 지금은 당신 목숨이 소중합니다. 그분은, 당신을 믿으셨습니다. 형장에 끌려 나와서도, 태연했습니다. 왕이, 호되게 그분을 놀려도, 메로스는 옵니다! 라고 대답할 뿐, 굳은 신념을 지켜 내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달리는 거야! 신뢰받고 있으니까, 달리는 거야! 제시간에 도착하는지, 못 하는지는 문제가 아냐. 사람 목숨도 문제가 아냐. 난, 어쩐지, 훨씬 엄청나게 거대한 무언가를 위해 달리고 있어! 따라와! 피로스트라투스!"
"아아, 당신은 미쳤군요! 그렇담, 실컷 달려 봐요! 어쩌면, 늦지 않을지도 모르죠. 달려 봐요!"
"너희 바람은 이루어졌어. 너희는, 내 마음을 이겼어. 신뢰란, 결코 공허한 망상이 아니었어. 어떤가? 나도 친구로 삼아주지 않겠나? 부디, 내 소원을 받아들여, 너희 친구의 한 사람으로 삼아 주게나."
1편은 이상입니다.
곧 나가야 해서 다음 단편은 저녁에 올리려고 합니다.
옛 이야기가 goat임 비용의 아내도 좋음
다 읽고 쓴 건데 난 황금 풍경이 goat같음 옛 이야기 기괴하고 비용의 아내도 나한텐 안 와닿았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