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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의 서재에서>라는 독서 관련 책인데 2장 내용이 좋아서 간단히 정리해봄
2장의 제목이 '의미의 바다, 가능성의 세계'임. 책 하나하나가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고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무수한 의미들의 바다라는 설명을 초반에 좀 하는데, 필력이 좋긴하지만 좀 뻔하고 당연한 말임
추가로 책이란 것은, 실재세계와 이상과의 간극, 즉 현실의 불만족과 결핍에서 출발한다고 말함. 실존세계가 질서와 규칙과 보편성이 지배하는 세계라면, 책은 반대로 개인성과 다양한 상상과 현실이 아닌 것에 대해 창조하거나 고찰한 내용임. 미시마 유키오의 말이 연상되었는데, 문학이란 개인의 가장 깊숙한 내면을 다루기 때문에, 일탈과 범죄와 죽음과 요런 소재를 많이 다루게 되고, 소설은 모찌와 같아서 범죄라는 지옥불에 적당히 탄 부분이 생겨야 가장 맛있다는 갤주의 말이 기억났음. 어쨋든 그런 보편성을 살짝 비튼 모든 가능성을 읽는 게 독서임. 추가로 도라에몽 어디로든 문처럼(책에서 이렇게나옴) 시공간을 초월한 세상을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독서는 매력이 있지.
근데 여기서 나아가서 비트는데, "한번 빠지면 돌아올 수 없는 아름다운 힘정"이 있다고 말함. 그러니까 독서를 하다보면 눈앞의 현실이 너무 오염되고 초라하고 빈약한 현실의 좆같음을 느끼게되고, 독서의 세계에만 빠지는 충실한 독자가 생긴다는거임. 이는 두발을 실존 세계에 딛고 있는 상태에서의 독서의 종말을 뜻함. (물론 이정도 수준의 독서는 최소 중간 이상의 숙련된 독자임...)
즉 독서는 나를 이주민으로 만듦. 카뮈의 이방인이 떠오르는 부분이기도 한데, 독서에만 너무 빠져서 인생을 유기시키면 안타까운 점이 생긴다는거임.
이 책에서는 어느정도 실존세계를 책 속에서 발견하고 실존세계에서 책 속 세계를 발견하는 관계를 이상적인 것으로 제시하는듯함. 처음에 언어와 기호가 생겨난건 익숙한걸 기록하기 위함이 아니라, 처음보고 익숙하지 않았던걸 표시하고 구분하기 위한 역할이 큼. 익숙한 게 있어서 낯선게 있는거고, 낯선걸 받아드려야 익숙한게 뭔지 알게됨. 군대에 가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느낌? 간단히 현실도 볼 줄 알아야 책도 재밌게 의미있게 볼 수 있는거고, 책만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언어의 무의미만 깨달을 뿐...
반대로 독서가 없는 현실의 세계도, 풍부한 의미를 갖지 못함. 그만큼 독서가 인생에서 필수라는거제... 모옌의 말이 책에서 언급되는데, 고향과 타향의 관계는 원한과 사랑이 섞여서 복합적이라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함. 독서와 현생도 마찬가지임.
그리고 요 챕터에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나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같이 내가 전에 읽었던 책들도 언급되서 재밌었음 굿
3줄요약 1. 독서는 무한한 가능성과 의미의 바다 2. 독서는 매력적이라서, 현실을 유기시키고 독자를 이방인으로 만듦 3. 독서에만 매몰되지 말고, 현실과 독서의 유기적 복합적 관계가 더 풍부한 의미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