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과학에 관심이 생겨서 교양 삼아 읽어본 책이다. 여기저기 삽화가 포함된 청소년 도서이고, 맨 뒷페이지 참고문헌까지 포함해서 200페이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솔직히 하루 이틀이면 다 읽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책이 진도가 안 나갔는데 원인을 살펴보자면, 우선은 순수하게 독서를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 클 것이다. 그리고 읽은 후의 감상.
1. 삽화라고 다 같은 삽화가 아니다.
책 쓱 넘겨보고 그림이 많이 그려져 있길래 쉬울 줄 알았다. 그런데 읽으면서 보니, 사실 책 이해에 도움이 되는 도해나 설명보다는 굳이 없어도 되는, 분위기를 잡기 위한 그림이 많았다. 앞으로는 그림이 그려진 책을 선택하더라도, 그 그림이 단순히 맥락과 크게 상관없이 '재미있어 보이는' 삽화인지, 이해를 돕기 위한 도해나 표인지를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
2. 어색한 문장이 좀 있다.
프랑스 번역본이라서 그런지, 매끄럽지 않은 문장이 군데군데 보였다. 이게 원문이 그렇게 쓰여진 것인지 역자가 번역을 잘 못해서인지는 원서를 안 봐서 모르겠다. (원서 봐도 모를 듯) 하지만 덕분에 나의 독해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성찰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말하자면 개떡같이 써놓은 글이라고 해도 찰떡같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독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 생각보다 아주~쉽게 전개되지는 않는다.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모르는 개념, 사건, 고유명사 등이 나오면 구글이나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를 했는데 초딩도 알아먹을 만한 수준으로 적혀있는 책은 아니었다. 뭐랄까, 어렵다기 보다는 뭔가 전개방식이 애들한테 설명하는 것처럼 친절하지는 않다고 해야 하나. 최신과학의 내용도 많았고, 심지어는 한글로 된 문서가 없는 정보도 포함되어 있어 위키피디아 영문판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봐야 했다. 모든 내용을 아주 쉽게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부분은 당혹스럽게도 모두가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무슨 고유명사 같은 걸 써놓기도 해서 (찾아봐도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음) 정작 책을 읽는 시간보다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4. 덕분에 역설적으로 공부는 많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이 40퍼센트라면, 가지치기를 하면서 알 게 된 사실들이 60퍼센트 정도 된 것 같다. 아무튼 뿌듯함.
추천 대상 : 지구과학에 대해 아예 모르는 초짜보다는, 약간이라도 아는 사람이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제 또 다른 지구과학책 읽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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