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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멩거(1840년 ~ 1921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근처의 갈라치아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출생

185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의 법학부에서 학문적 여정을 시작

1876~1878년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Rudolf Franz Karl Joseph)의 가정교사로 활동


『국민경제학의 기본원리』는 오늘날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을 창시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는 칼 멩거(Carl Menger)가 1871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서 출판한 저서이다. 


경제학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멩거는 오늘날의 탈규제, 민영화, 그리고 자유화의 철학적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입지가 매우 독특하다라고 표현한 것은, 상당히 혁명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적인 입장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당시에 경제학자로서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던 자유주의 진영의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암 스탠리 제번스(William Stanley Jevons, 1835년 ~ 1882년)과 프랑스의 경제학자 레옹 발라스(Léon W alras)와는 구분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뜻 보기에는 사회주의 진영에 속하지도, 영미식 자유주의 진영에 속하지도 않은 채 동떨어져 자신의 고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렇기에 그의 이론은 오랜 기간 동안 세인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그의 이론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이후의 일이다. 아마도 그가 위치해 있는 독특한 입지가 당시 상황에서 특정인들로 하여금 구미를 당기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당시 급변하는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탈규제를 지향하는 혁명적인 흐름에 동참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로부터 동떨어져, 그것의 물결을 억지하는 최후의 방어벽 노릇을 함께 했다는 점이 가장 특색있는 형태로서 그것의 존재를 부각하기에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멩거의 사상적인 요체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주관주의 가치이론이다. 그리고 둘째는 오늘날 경제학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법경제학, 신제도주의라는 새로운 경제학의 근원이 될 수 있는 그의 제도 이론적 사상이 그것이다. 그는 기존의 경제학자들과는 달리 재화의 가격형성의 원리에서 독특한 견해를 만들어내었다. 예컨대, 어떤 오류의 여지가 없는 지식의 존재를 가정하고 그것을 통하여 재화의 가격과 비용을 분석한 비용가치이론을 주장했던 기존의 영국의 경제학자들(월라스와 존 스튜어트 밀)과는 달리, 소비자들의 주관적 판단을 통하여 가격이 형성된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하였다. 이것이 그의 주관주의 가치이론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가격 형성원리에 예외가 있음을 발견하고자 한다. 즉, 재생산이 가능하지 않은 재화와 그것이 가능한 재화의 가격형성 원리가 다르고,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수입한 재화의 가격이론이 다르다. 생산비용이 높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재화의 추가적인 한 단위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주관적 가치이론은 다른 저자들에게서도 보이는 것이지만, 멩거는 자신의 이론을 토대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인간들의 행동이 어떻게 조정되는가의 문제를 다루고자 했을 뿐, 다른 저자들처럼 이와 같은 이론을 자원배분이론 또는 가격이론으로 취급하여, 그에 따라 시장경제를 자원을 배분하기 위한 기계로 취급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 부분이 오늘날 신제도경제학, 헌법경제학, 법경제학 등으로 부르는 학제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이 지점에서 그는 기존의 경제학을 개선했던 "개혁가" 또는 "완성자"인 셈이다.


그는 시간의 흐름에 따르는 제도의 생성과 변동을 다루고자하며, 이 지점에서 자생적이고 유기적으로 생성된 제도와, 국가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생성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제도의 차이를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년 ~ 1790년)와 그의 후계자들을 비판하고 있는데, 그들이 이 성장된 제도와 그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국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창출된 제도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반하여 그는 경제학에 탁월한 아일랜드의 정치인인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 1729년 ~ 1797년)와 독일의 로마법학자인 프리드리히 칼 폰 사비니(Friedrich Carl von Savigny, 1779년 ~ 1861년)를 우리의 과학을 위해 유익한 길을 열어 놓았다라고 격찬하고 있다. 맹거는 시간의 흐름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 경우 이와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인간들이 자신의 제한된 지식을 통하여 행동의 방향지침을 마련하게 되고, 상호작용을 하게 되면서, 다시 말해 확실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도달하게 되면서 언어, 규칙, 화폐 등을 찾아 이용하게 된다고 말한다. 특히 화폐의 생성에 관하여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요구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지점에서 물물교환의 중요성─욕망이 이중적으로 일치되는 지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화폐 역시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화폐는 물물교환과정에서 생성된다. 개개인들의 계획들이 가격을 통해 조정될 수 있다. 화폐는 불균형을 야기하는 요인으로서도 작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말해서 제도는 균형 지향적 효과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불균형을 야기한다. 화폐는 입법에 의해 창출되고, 무의도적으로 생성된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 규칙들을 습관적으로 지킨다면,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관습법이 생겨난다. 그리고 습관화 과정을 통하여 그 지식이 일반화에 이른다. 그 지식은 확산된다. 그러나 모두가 그러한 지식을 인식한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 단지 습관적으로 지키기만 하더라도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멩거는 지배자의 의도적인 법 제정을 논의하려고한다. 그러나 자생적으로 생성된 법은 때로는 공공의 복리를 역행하는 것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입법을 통하여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한 법적 틀은 경제활동과 나란히 자생적으로 생성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어떤 조건에서 그 법이 생성되는가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고 있다. 여기까지가 칼 멩거에 대한 간략한 소개이자, 그의 전체적인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경험적 기초를 찾으려는 모든 새로운 노력은, 이것이 아무리 빈약하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정당하고도 옳은 노력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향후 진행되어가는 과정에 따라서 예측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노력이 그러하듯 경제학의 분야에서도 인간 경제에서의 복합적인 현상에 주목하는 것처럼, 멩거가 말하는 바와 같이, "인간의 복지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문제의 해결에 우리의 능력을 바치는 것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1장 재화에 관한 일반 이론

1. 재화의 본질

2. 재화들간의 인과관계

3. 재화의 성격을 지배하는 법칙

4. 시간ㆍ오류

5. 후생증진의 원인

6. 재화의 소유


제2장 경제와 경제적 재화

1. 인간의 필요

2. 이용 가능한 수량

3. 인간 경제의 원천과 경제적 재화

4. 자산


제3장 가치론

1. 가치의 본질 및 기원

2. 진정한 가치 측정

3. 보다 높은 순위의 재화들의 가치를 지배하는 법칙들


제4장 교환이론

1. 경제적 교환의 기초들

2. 경제적 교환의 한계


제5장 가격 이론

1. 고립된 교환에 있어서의 가격형성

2. 독점 하에서의 가격형성

3. 상호경쟁상태에서 상품의 가격형성과 배분


제6장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제7장 상품 이론

1. 통상적 그리고 과학적 의미에서의 상품이란 개념

2. 상품의 시장성


제8장 화폐 이론

1. 화폐의 본질과 기원

2. 특정한 국민들, 특정한 역사단계에 적합한 화폐의 종류

3. 가격 측정치와 교환 가능한 부의 경제적 저장형태로서의 화폐

4. 주조 화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