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쓴 글 실베갔더라... 이번 글은 화제성이 짙은 한국 문학 얘기 없으니 안 갈 듯. 가봤자 좋을 거도 없어서 독갤 내에서만 글이 남아있음 좋겠음.
-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문학
악마의 시, 한밤의 아이들로 유명한 인도 작가 살만 루슈디
작은 것들의 신으로 유명한 아룬다티 로이
일단 남아시아의 슈퍼갑 인도부터 설명하겠음. 영어를 쓰는 국가이기 때문에, 국내 번역은 가끔 나와주는 편. 파이 이야기를 쓴 얀 마텔이나 살만 루슈디의 경우 독갤 좀 하다 보면 가끔 언급되는 작가들이기도 함.
인도 내에서가 쓰는 언어가 엄청나게 많은 국가인 걸 고려해보면,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인도 공용 언어로 쓰인 작품은 안타깝게도 죽었다 깨어나도 번역될 여지가 없음.
일단 인도 계통 언어 번역에 투신하는 번역가들이 거의 없거니와, 번역가들이 존재하더라도 이분들도 현대 문학까지 번역할 여유가 있을 가능성은 0에 가까워서, 그냥 영어 쓰는 인도 문학가의 소설이 더 번역되길 기다리는 편이 속 편함.
전반적으로 인도의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인도 사회는 개발도상국의 극치를 그리는, 여러모로 열악하면서도 쾌활한 모습을 보여줌.
인도 소설 속에서 비유나 내면 묘사에서 등장하는 힌두 신화의 영향력이나, 인도를 지배했던 이슬람의 영향이 잘 드러나는 장면들도 많아서, 국내 독자들이 읽기엔 상당히 이국적이게 다가옴. 인도 특유의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시크교 등, 복잡하고 다양한 종교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걸 새삼 실감할 수 있을 정도.
어째서인지 국내 번역된 인도 작가들의 이야기는 유쾌하고, 왁자지껄하다는 분위기를 주는 편. 발리우드 영화에서 허구한 날 춤 추는 게 완전 드립은 아니었던 모양임. 다만 인도 역사는 막장인 현실에 걸 맞는 정치인들의 횡포나 탄압, 파키스탄과의 전쟁이 잦았기 때문에, 다소 염세적이거나 울적한 모습을 보여줘서 의외일 때도 있음.
그리고 인도 자체가 지방색이 너무 강한지라, 인도 출신 작가의 책을 읽어봐도 인도 전체가 이런 느낌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감이 있음.
미국 거주 파키스탄계 작가 모신 하미드
영국계 파키스탄 작가 타리크 알리.
파키스탄의 경우 당장은 읽어본 적이 없음.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망명 여성 작가의 사회 고발 문학만 있을 거 같다는 인상과는 다르게 영어도 쓰는 나라라서 영문학으로 번역된 소설들이 없진 않음.
대표적으로 상술한 모신 하미드나 타리크 알리가 있겠음. 현재는 두분 다 번역은 더 안 나오는 실정.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국내에 파키스탄 작가의 영문 소설이 번역될 가능성은 한없이 낮음. 무엇보다 파키스탄 문학은 인도보다 훨씬 국내 인지도가 박살 났기 때문에, 뭔가 번역될 가능성은 역시 없음. 심지어 영어로 된 소설조차 거의 번역되지 않을 예정;;
방글라데시도 여기 속해있음. 일단 시인 타고르부터가 벵골어로 노문상을 수상했고, 방글라데시 자체가 현대까지도 문학적 전통이 이어지는 국가로 추정됨.
하지만, 벵골어 번역자들이 얼마 없거니와, 이 양반들도 해봐야 타고르 번역에 매달리고 있을 테니 이쪽 이야기들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다고밖에 생각해야 하겠음.
- 튀르키예 문학
튀르키예 원로 소설가 야샤르 케말
06년 노문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
현대 튀르키예 소설가 쥴퓌 리바넬리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중동 문학은 역시 튀르키예 문학이라는 감이 있음. 보통 독붕이들에겐 오르한 파묵 말고는 몰???루 일 가능성이 적지 않은데, 문학적 전통을 꾸준히 쌓아왔던 나라임.
안타깝게도 튀르키예의 현대사는 군부 쿠데타와 독재로 점철됐기 때문에, 오르한 파묵도 소신 발언했다가 이민 가야 했고, 비슷하게 사상범으로 찍혀 고생깨나 한 작가들이 적지 않음.
사회가 이러다 보니 격동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 꽤 많음. 현대 한국에선 자취를 감춘 개발도상국에 가까운 탄압이 여전히 자행되는 국가인지라 튀르키예에서 서방 세계로 망명 온 사람들이 꾸준히 느는 중...
중동에서 가장 성공한 세속주의 국가임에도, 소설 안에서 그려지는 튀르키예는 매사에 감정적이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다소 낙후된 개발도상국이라는 인상을 줌. 한 2000년대 초반 한국 같은 분위기도 없지 않음.
특히나 튀르키예의 시골과 지방 도시 이야기를 하는 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면 알겠지만, 같은 나라인데도 오래된 관습과 전통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는 느낌이 있음.
그래도 중동 쪽 소설 중에서는 비록 이난아 번역가 원툴이지만, 번역이 꽤 잘 돼 있고, 은근 여러 작가 번역을 시도해준 덕분에 생각보다 번역된 작품이 많아서 호재라고 할 수 있음. 사실 튀르키예 문학을 국내 시장에 물꼬를 튼 건 전부 노문상을 수상한 오르한 파묵의 하드캐리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듯...
10년대까지만 해도 튀르키예 소설은 딸랑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 기타 중, 단편 소설들이 끝이었던 거 생각하면 격세지감임. 앞으로도 튀르키예 문학이 꾸준히 잘 번역되길 기원함.
인권 탄압 국가이긴 하지만 은근 검열을 넘어서 번역되는 작가들도 많아서, 앞으로 현대 튀르키예 작가들도 많이 번역될 거라고 생각하니 기쁨.
- 이란, 아프간 문학
페르시아 출신 시의 성인 루미. 초상화를 찾지 못해 그림으로 대체함.
대표적인 현대 이란 소설가 사데크 헤다야트
현대 이란 소설가 파라누쉬 시나이
중동에서 배우신 분 포지션인 페르시아는 시성 루미의 고향인 것도 그렇고, 시의 영향력이 강한 국가임.
지금까지도 소설보다는 루미, 오마르 하이얌의 시집은 원전 번역을 내주는 걸 보면, 명불허전 시 강국이라고 볼 수 있음. 다만 소설의 경우, 원전 번역은 사데크 헤다야트가 옛날 옛적에 원전 번역된 걸 제외하면 거의 번역된 것이 없음.
페르시아어 구사자가 국내에 번역가 수준은 얼마 없는 모양인지, 현재는 영어 중역만 보이고 원전 번역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
그나마 중역본은 어떻게든 번역을 내주고, 호메이니의 혁명 이후로 경직된 사회 분위기를 고발하는 젊은 작가들의 문학들은 어떻게든 번역되는 중임.
이렇게 고발 문학 사조도 그렇고, 여러모로 소설 쪽은 젊은 여류 문학가들이 꾸준히 내주는 거 같음. 정확히는, 여류 문학가들의 고발이 페미니즘 유행을 타고 번역됐다고 보는 게 맞을 듯.
근데 여류 작가들이 고발 문학만 쓴 게 아니고, 시나 전통적인 소설들도 꽤 많이 내놓은 걸 보면, 여류 문학가의 영향력이 은근 큰 거 같음.
좀 더 굵직한 이란 역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쓰는 거장들의 소설도 좀 궁금한데, 이건 그냥 검색해도 뜨는 게 없음.
하다못해 옆 동네 아프간에는 자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미국에서 인기를 끈 할레드 호세이니라도 있지, 이란은 아예 소개된 게 없을 지경. 이란에도 루슈디 마냥 자국 근현대사로 소설 한 편 시원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봄.
혁명 이전 이란 소설가라고 해봐야, 20세기 초반에 활동하던 사데크 헤다야트 정도 있는데, 이마저도 우울 문학의 극치인 눈먼 올빼미 빼고 다른 작품은 재간도 안 해줘서 아무래도 다른 이란 현대 문학가가 번역되는 건 어려울 듯.
그냥 하던 시집이라도 원전 번역해 주길 바라야겠지??
공쿠르상 수상자 아티크 라히미
연을 쫓는 아이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
아프간은 전쟁으로 얼룩진 아프간 현대사로 이야기를 쓰는 할레드 호세이니가 영어로 소설을 써서 인기를 끈 덕분에 세계적으로 번역이 됐음.
때문에, 대표작인 연을 쫓는 아이는 이름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소설임. 그리고 공쿠르상을 수상한 아틱 라히미의 소설도 조금이나마 번역돼 있음.
그나마 번역된 작가 둘 다 망명해 서구에서 쓴 소설들이고, 아프간 내부의 현재 사정을 그린 소설은 당장 보이지는 않음.
- 아랍 문학
미국에서 인기를 끈 시인이자 소설가 칼릴 지브란
레바논 출신 공쿠르상 수상자 아민 말루프
아랍 문학은 아랍어 원전 번역도 조금씩 진행되고 있고, 프랑스나 영어권에서 유학한 작가들이 쓴 소설들이 나름 번역되기 때문에 아랍 소설도 도서관 뒤져보면 꽤 나옴.
그리고 유학 출신 작가의 프랑스어, 영어 소설도 이것저것 번역돼 절대적인 수는 적지 않고, 나름 입지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음.
특히 레바논의 경우 미국에서 인기를 끌어 국내에도 번역된 작가 칼릴 지브란과 아민 말루프 같은 작가들을 배출해 국내 번역까지 돼 있으니, 국내 기준으론 레바논은 아랍 문학에서 꽤 큰 입지를 가지고 있음.
이쪽의 문학적 감수성 중에 중요하게 드러나는 건 역시 종교, 특히 신을 향한 관심이라고 볼 수도 있겠음. 아랍 작가들의 소설은 아랍인들의 종교관과 제국주의에 의해 짓밟혔던 근현대사가 드러나는 편.
또한, 개발도상국이 대부분이거나 성장 중인 국가가 많은 관계로 힘겨운 개발도상국의 삶이나 문화 지체로 인해 병든 사회를 그리는 작품도 은근 없지 않음. 아마 이건 현대 소설로 갈수록 좀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90년대 이후 현대 아랍 문학은 읽어본 게 아직 없어서 뭐라 할 수가 없을 듯.
보통 국내 번역되는 아랍 작가들은 프랑스어, 영어를 같이 쓰는 작가들이 자주 번역된다고 할 수 있겠음.
아랍어 전공자가 넉넉지 않은지 아무래도 원전 번역은 자주는 안 됨. 그리고 문화권도 서구에 속한 국내 사정상 아랍 사회의 문제와 박치기하는 소설들은 인지도도 낮으니, 아마 원전 번역될 일은 아랍권에서 노문상을 수상한 작가가 등장할 때나 가능할 거라고 봄.
-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문학
대표적인 현대 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
오늘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전쟁을 벌이면서 다소 화제성이 있는 국가의 문학들임.
이스라엘 문학의 경우 국내 소개된 작가는 유난히 아모스 오즈 원툴이라는 느낌이 없지 않음. 그나마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하면 비록 아모스 오즈뿐이지만 번역은 꾸준히 해주는 편.
이스라엘의 소설 속에서 드러나는 사회의 모습은 잦은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와 징집되는 국민 등, 여러모로 전시 국가라는 느낌이 짙었음.
팔레스타인은 중동의 고발 문학 사조를 따른 건지 인권 문제를 고발하는 이야기나, 절망적인 현실을 그리는 작가들이 없진 않음.
현재 팔레스타인 망명, 거주 작가들에게 전통적인 저항 문학은 다소 사장됐고, 처참한 현실을 그리는 이야기들만 남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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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누락 유럽(북유럽, 폴란드, 발칸 반도, 체코, 헝가리) 할지, 3세계(아프리카, 남미, 오세아니아) 할지를 모르겠네 추천 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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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작가들 한권도 안읽어봄....ㅇㅅㅇ
폴란드는 좋은 작가들 많도라
아일랜드 문학도 어떰? 오스카와일드 조지버나드쇼 예이츠 제임스조이스 사뮈엘베케트 그리고 현대에도 클레이키건이나 오브라이언이나 좋은 작가들 개많구
문학에 지역 근거 편식이 극심한 나 자신의 모습을 이 글로 깨닫고 감
얀마텔특) 인도인아님, 포르투갈인아님
아니 ㄹㅇ이었네... - dc App
이런 세계적인 작가분들 소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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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3세계 북아프리카에서 설명하려고 - dc App
조이스 드셔보쉴?
님 도대체 책을 얼마나 많이 읽은거임...
최소 절반 이상은 나도 안읽어봤음... 그냥 요약이랑 작품세계 찾아보면서 올리는겨 - dc App
인도가 되게 다채로운 문화가 있는 국가인가보네. 중동 역사는 잘 몰라서 흥미롭게 잘 읽었어 고마워. 중동쪽도 뭔가 한이 많은 민족들일거 같음.. 종교 전쟁도 많고 영토 전쟁도 많고ㅜㅜ 아프가니스탄이 70년대엔 우리나라보다 자유롭던 나라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참 슬픈 역사다. 이번에 천개의 찬.란한 태양 샀는데 읽어봐야겠어
다음글도 기대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