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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읽기 전부터 세일럼 이야기란 건 알고있었음ㅇㅇ 그래서 전개나 결말이 고구마인 비극이란 것도 얼추 예상하고 있었고...근데 그걸 감안해도 작가인 아서 밀러가 워낙에 글을 잘 써서 내내 감탄하면서 읽었음


특히 인상 깊었던 건 1막에서 애비게일이랑 아이들이 단체로 다른 집안 부인들이 악마랑 같이 있다고 허위고백하는 장면이랑 3막 후반부에 메리 워렌 심문이었음.
특히 이 메리를 심문하는 장면에서 애들이 메리에게 씌인 듯 메리의 말을 단체로 따라하는게 너무 소름돋았음; 마치 모든 것이 어린애들의 잔인한 놀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애비게일의 교활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해서 강렬한 장면이었지만 실제 역사에서도 저랬을 것만 같아서인게 더 컸다. 특히 여기서는 17세 전후 청소녀들로 각색됐지만 원래 역사에서는 11세, 즉 초등학생 애들이었다는 게 너무 끔찍하다고 느꼈음. 애초에 실제 재판기록도 희곡에서 나온 것보다 훨씬 더 엉망이었던 것도 크고.

결론적으로 다 읽고 나서 느낀 건 이게 마냥 옛날 일이라고 치부할만 게 아니라는 거임. 근대까지 갈 필요없이 간첩 몰이나, 삼청교육대도 억울하게 누명 써서 끌려간 사람 많고, 그렇게 민주주의랑 인권 주창하던 미국도 매카시즘이라는 말도 안되는 사회현상에 시달린 적이 있다는 거임. 애초에 작중에서 퍼트넘이나 패리스 목사가 자기 이익이나 권위 세우려고 선동과 재판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만 봐도 현대에서도 경우와 상황은 좀 다를 지언정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긴장감을 통한 몰입감있는 전개와 사회에 대한 경고를 맛있게 담은 희곡임. 개인적으로 <세일즈 맨의 죽음>보다는 이쪽이 좀 더 취향이더라.

글은 여기까지고 감상글 몇 번 써 본 적이 없어서 오타랑 필력은 관대하게 봐주면 감사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