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이뤄지는 폭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물론 직접 폭력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몇 있었으나 그게 은유적 표현인 게 난 인상 깊더라
내가 제대로 읽은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1부 마지막에 참새를 먹은 거로 묘사되는데 이미 상처받은 영혼은 다시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형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 몽고반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작가의 의도는 어떤지 몰라도 예술이라는 이름 하에 자행되는 행위들이 신기했다. 영혜가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식물의 이미지에 집착을 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 1부의 마지막은 참새를 상처주는 거로 나오지만 2부에선 스스로가 식물이 되어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모습이 느껴졌다.
3부가 마지막인데 이미 분석할 단계는 다 지나갔다고 본다. 1, 2부에서 가해자는 남성이라고 본다. 여성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이미 일종의 트로피 아내의 색이 씌워있고 2부에서는 미와 성욕이 교묘하게 결합된 이색적인 페티시즘의 색이 씌워있었는데 이는 모두 이야기 이전에 등장하는 아버지의 폭력성의 연장선으로 보였다. 물론, 남성에 의해 이뤄지는 여성의 희생이라는 것은 너무 얘기를 단순화한 것일 뿐이다. 나의 최종 독해는 결국 인간의 심리 문제가 근본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순수한 사랑의 자리는 새발의 피에 불과할 만큼 작은 자리만을 차지하고 있다. 사랑의 매, 사랑하는 아내, 사랑(에로티시즘)의 대상 같은 사랑이라는 말을 공유하고 있지만 그들의 외연과 내포는 모두 다르다. 서로의 사랑이 달라 서로에게 상처를 줄 뿐이니 인간을 거부하고 식물이 되어 언어도 기억도 모두 잃고 모두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불태운 영혜에게서 인간 언어의 슬픔과 사유의 편협함으로 대상을 사유화하려는 행위의 폭력성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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