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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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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로벨리의 신작 화이트홀이야.

화이트홀은 블랙홀과 반대되는 가상의 개념으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방정식의 해로 그 존재가 예견되긴 하지만 실존하는지는 알 수 없고 블랙홀과 달리 관찰된 적도 없긴 해.

안그래도 책이 얇은데 책 펼쳐보니 상하좌우 여백도 크고 종이도 엄청나게 두꺼움. 분량 적은거 메꾸려고 애쓴 티가 나서 첫인상은 좀 실망스러웠어. 얇아서 두시간도 안돼서 다 읽음.

그래도 읽다보니 왜 이 저자 책이 늘 베셀 목록에 있는지는 알겠더라. 분량 적어서 금방 끝나고 딱딱한 내용을 쉽고 부드럽고 감성적으로 잘 썼음.

책은 먼저 블랙홀에 대해 간단히 요점정리해주고 화이트홀에 대한 본인 연구와 주장을 소개하고 있어.


근데..문제는 이 주장의 근거가 없단거임


기존의 블랙홀에 대한 설명들은 빨려들어간 물질은 부피는 0이고 밀도는 무한대인 특이점이 된다고 해서 블랙홀 내부는 양자역학은 커녕 과학적 해석 자체가 어려웠음. 무한대가 들어가버리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도 어렵고 계산도 어렵거든.

반면 이 저자가 미는 루프 양자 중력 이론에서는 블랙홀 안에선 시공간 자체가 한없이 쪼그라들되 특이점까진 아니고 플랑크 길이까지만 축소되어 유한한 부피와 밀도를 가진 작은 입자크기가 될 수 있는데, 이 입자크기 시공간이 양자 영역에서의 물질 입자들처럼 양자역학의 각종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쓰인 거임.

저자는 축소된 시공간이 양자 터널링 효과로 상대성이론이 금지하는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은 다음(양자역학에 의하면 사람이 단단한 벽을 뚫고 지나갈 확률이 0이 아니듯이), 시간의 역방향으로 양자 도약을 할 수 있다고 봄.

이렇게 되면 블랙홀의 시간이 역재생돼서 블랙홀이 물질을 내뱉는 화이트홀로 변할 수 있다는게 이 책의 주장이야.


이 주장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기반은 두 가지임


첫째, 블랙홀의 특이점이 부피가 0이고 밀도가 무한이냐
아니면 시공간 수축이 저자 주장대로 플랑크 길이에서 멈춰서 부피가 0이 아니고 밀도도 유한하냐

둘째, 실체가 있는 물질이 아닌 시공간 자체도 작아지면 양자역학적 효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느냐인데

이거 확인하려면 블랙홀 들어가서 관찰하는 수밖에 없음.

확인되지 않았고 확인할 수도 없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주장이라 개인적으론 좀 맥빠지더라.


그래도 흥미로운 관점이어서 나름 재밌긴 했어.

책 디자인이 이쁘면서도 분량도 적당하고, 좀 지적이고 있어 보이는 제목이라 개인적으론 카페에서 읽으면서 인스타에 올리는 용도로 최적화된 책이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