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자폐인 이야기>


이 책을 쓴 사람은 템플 그랜딘이라는 여자인데

올리버 색스가 <화성의 인류학자> 마지막 챕터로 소개한 자폐증 환자이면서

전형적인 자폐 증세에도 불구하고 동물학자이자 시설 디자이너로서 크게 성공한 인물이기도 함


자폐증 때문에 인간에겐 공감을 못하지만 가축에게는 무척 직관적인 공감을 느낄 수 있었던데다

부모님이 농장과 기계에 관한 환경과 재능을 물려주셔서 본인도 동물 복지 연구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함


저자 개인의 성격과 삶의 굴곡 등도 이 일을 선택하게된 이유이기도 하지만 

자폐증 특유의 압도적인 시각화 능력이 이 일에 굉장히 유용했다고도 밝힘


나는 도축업은 잘 모르지만

원을 그리면서 올라가는 형태의 도축 라인 설계를 이 사람이 했다고 하네?

그러면 소는 자기가 죽을 거라는 걸 꿈에도 모르고 올라가다가 끝에서 전기 충격이나 뭐 발사하는거 맞고 바로 사후 세계로 떠난다고함


코요테한테 물려 죽는 양을 예시로 들면서 "도살이 자연 도태보다 훨씬 인도적인 처사"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자기는 과격론자들을 극단적으로 혐오하며 도축 자체에 반대하진 않지만 도축업 자체를 쇄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이야기함



암튼 올리버 색스 책에서 이 사람 이야기를 읽어보니

자폐증이라고는 상상조차 안될 만큼 명확하고 심도 깊은 대화가 오고가는 것, 압도적인 시각화 능력

그럼에도 자폐 환자이기 때문에 느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의문점과 

자폐의 정의상 억압이 존재하지 않는 정신의 구조, 자폐를 내향적 고립으로 볼 것인지 사회적 고립으로 볼 것인지

신경학적 결핍과 과잉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내었는지


그런 것들이 궁금해져서 빌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