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올 겨울에 읽었던 책인데 너무 재밌게 읽어서 몇자 끄적여봤습니다.. ㅎ
<!--[if !supportEmptyParas]--> <!--[endif]-->
1912년 7월 30일 일본의 덴노(천황)인 메이지 천황이 사망한다. 대정봉환 이후 일본에서의 천황의 권위는 급격하게 올라갔고, 메이지 유신을 성공적으로 이끈 천황의 죽음은 일본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선사했다. 소설에서의 선생님은 노기장군의 ‘순사’를 보고, 자신도 역시 죽어야할 적절한 시기를 찾았다고 나에게 전한다. 노기장군은 1877년 세이난 전쟁과, 1904년 러일전쟁에서 그럴듯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자 스스로 괴로워했고, 자결을 시도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천황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허락할 수 없다." 하며 만류했다고 한다. (노기장군은 1877년 세이난 전쟁 이후부터 자살을 생각해왔다고 유서에 밝혔다.) 천황은 그의 군에서의 잘못된 행위들을 괜찮다고 여겼지만, 노기장군은 평생 동안 전쟁에서 자신의 지휘 아래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사한 것에 대하여 죄책감을 느꼈다고 한다. 노기장군은 순사함에 따라서, 그가 가졌던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킨 것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노기장군의 일화는 책에서 소개된 선생님의 이야기와 상당히 유사하다. 선생님은 ‘K’군의 자살에 있어 스스로에 죄책감을 느꼈고 자기 자신은 훌륭한 인간이라는 신념은 보기 좋게 무너지게 되었다, 선생님은 스스로를 ‘악한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사람과의 관계를 꺼려했다. 죄책감, 죄의식이 그의 마음한편에 자리 잡아 그를 놓아주려하지 않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해보았지만, 결국 자살만이 내면의 어두움을 해소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일본의 최고 부흥기를 이끈 ‘메이지 시대’의 일원으로 살아왔던 선생님은, 메이지 천황의 죽음을 보고 메이지 시대의 종말을 느꼈고,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노기장군은 오직 나라만을 위해서 싸운 충성심이 강한 장군이고 선생님은 깨끗한,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던 청년이었다. 허나 그들은 자신들에게 다가온 특정한 사건에 의해 죄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그 죄의식들은 그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아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어쩌면 그 죄의식들은 그들이 평소에 누구보다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더 충격적으로, 더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선생님은 아내의 순수함을 훼손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에게 ‘K’군에 관한 진실을 비밀로 할 것을 원했다. 순수한 사람의 정신을 훼손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선생님이 이를 후대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한 걸로 보아 선생님이 편지를 쓴 이유는 그의 경험을 통해서, 에고이즘과 같은 인간에게 죄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들이 소설에서의 젊은,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그려지는 ‘나’, 혹은 새로 열릴 다이쇼 시대의 ‘깨끗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 에게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소세키는 이 책을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는 이 책을 권합니다.” 라며 소개했다고 한다. 이 책은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고통 받을 수 있는지 선생님이 느끼는 죄악감을 상세하게 묘사함을 통해 보여주었고, ‘마음을 다스리기를 원하는 사람들’ 에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기심, 죄책감들이 마음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일종의 경고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자살하는 소설
죄책감으로 자살하는심정이 이해갔음 깨끗한줄알았던 나도 결국에는 위선이나부리는 속물과 무엇이다른가 나야말로 진정한 위선자아닌가하는 자괴감으로 심정이 너무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