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가 가장 사랑했던 작품은 ≪백치≫였다. 김정아 역자 역시 ≪백치≫를 가장 사랑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백치≫는 국내에 출간된 4대 장편 중 가장 오역이 많은 작품이다. 김정아는 한국어 번역본에서 오류를 만날 때마다 늘 심장의 통증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제대로 된 번역을 해냈다. 이젠 마음이 아프지 않은 ≪백치≫를 세상에 내놓는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출판사가 늘 요청하는 ‘100년 갈 번역’에 호응한 것이다.
김정아의 번역은 정확하고 “힙”하다. 즉, 지극히 현대적이어서 요즘 말로 설명하듯 쉽고, 역자의 발랄함이 더해져 유연하고 따뜻하고 친절하다. 덕분에 대작이 가진 위엄과 육중함에 짓눌리지 않게 한다. 고교 3학년 때 ≪죄와 벌≫에 매료된 이후 ≪죄와 벌≫로 박사논문을 쓰고 도스토옙스키 작품들을 번역하면서 30년 넘게 그에게 영혼을 저당 잡힌 채 살아왔다.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은 각 작품의 분량이 대하소설에 육박할 정도로 장대하다. 이 대작들의 번역 역시 치열한 작업이다. 한 사람이 4대 장편을 다 번역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드물고, 한국에서는 유일무이하다. 4대 장편에는 도스토옙스키의 사상이 서로 잇닿아 있다. 고유한 문체 역시 각기 다른 사람의 작업으로는 일관된 결을 살리기 어렵다. 한 사람의 번역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 최초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번역 도전에 작가를 향한 애정과 열의로 뭉친 김정아 역자가 도전한다. 백 년 갈 번역으로 도스토옙스키를 국내에 소개하고, 그에 걸맞은 옷을 입히고자 출판사와 역자가 의기투합했다. 그 첫 책 ≪죄와 벌≫이 2021년 1월 선보였고 이제 두 번째 책으로, 작가가 자신의 창작 중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한다고 말한 작품 ≪백치≫를 선보인다. 역자는 그간 출간된 번역본들의 오류를 바로잡고,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어 번역해 냈다.

도스토옙스키 같은 천재 작가의 언어는 풍부하고 아름답고 충만한 언어다. 그것을 원어가 가진 힘 그대로 한글로 번역해 내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을 곱씹고 또 곱씹어서 최대한 가깝게 한글로 옮겨 내려 노력했다.



지만지 도스토옙스키는 전부 같은 번역가인데 이말 사실 같음? 똥싸는 소리임? 진짜면 비싸도 사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