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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받아 20년 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떠돈다.
오뒷세이아를 보며 왜 신들이 직접 오뒷세우스를 도와주지 않는지 궁금했다. 충분히 오뒷세우스를 직접 집으로 보내줄 수 있을 텐데, 항상 간접적으로 관여한다. 예를 들면 낯선 사람의 모습으로 변장해 오뒷세우스와 그 가족들을 돕는다. 오뒷세우스의 원래 이름이 무엇인지, 오뒷세우스가 원래 무슨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우쳐준다.
education 의 어원을 풀어보면, ‘밖으로 끌어내다’ 이다. 이 단어는 학생에게 원래 고유한 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진정한 교육은 그 학생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힘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교육은 education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학생에게 지식을 주입하는데 연연하느라, 학생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힘을 밖으로 끌어내지 못한다. 오히려 학생의 힘이 내부로 파고들게 만들고, 끝내 학생이 스스로 무슨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잊어버리게 한다. education 이 아니라 그 반대인 in-ducation 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여신 아테네는 오뒷세우스를 education 했다. 아테네네는 오뒷세우스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하지 않는다. 자기가 누구인지, 자기가 원래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자각하게끔 한다. 그래서 오뒷세우스가 오뒷세우스 자신을 따르게끔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낯선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는 유별나다. 그 낯선 사람이 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스의 신은 낯선사람으로 변장해 그리스인들 앞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때로는 그 사람을 시험하고, 때로는 그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지혜를 준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인들은 냄새가 나는 거렁뱅이조차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나에게도 여신 아테네가 변장하고 나타날 수 있겠다. 그 아테네는 나에게 무어라고 물어볼 텐가. 또 그 사람이 아테네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테네는 세이렌처럼 자신을 따라오라고 유혹하지 않는다. 자기 말을 들으라고 하지 않는다. 오직 너 자신이 누구인지 되물을 뿐이다. 네가 무슨 힘을 가졌는지 알려줄 뿐이다.
나도 오뒷세우스처럼 여러 파도에 휩쓸려 다니다 나의 이름이 무엇인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나’를 잃은 나를 보고 여신 아테네가 나타나 내 이름을 물어봐 줄 수 있다. 아테네가 나타나 주지 않는다면?
그땐 내가 나한테 이 여신을 대신해 물어볼 수 있다.
“너의 이름은 무엇인가?”
“너는 원래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가?”
누구 번역본 읽음?
아카넷 이준석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