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사람들은 문학을, 특히 소설을 읽으며 단 하나의 태도를 추구함. 플롯 파악, 인물 심리 정리, 묘사의 현란함 관찰, 작품 내의 철학 탐구, 작가의 메세지 탐색, 그리고 재미. 이 범주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음.
몇 백년 동안 이어진 문학의 역사 동안, 수많은 다양한 사조들이 등장하고 쇠퇴했으며 그에 따라 작품을 대할 때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인데 어째서 하나의 길만 고집하는지.
그리고 따라 나오는 요상한 비난들. 스토리 간결하니 별로다, 철학이 없어서 별로다, 메세지가 없으니 별로다 등등...
탐미주의 문학에서 메세지를 찾고 모더니즘 문학에서 쉬운 이해를 찾고 모든 문학에서 재미를 찾으려고 하니까 그런 비난이 나오는 거지.
문학에 대한 고민 절차가 없는 가장 알기 쉬운 피상적인 감상에만 목을 멜 필요는 없다고 본다. 고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문학을 즐기며 자기만의 감상 기준을 세우고 그제서야 합당한 감상이 가능할 텐데.......
아 뭐 킬링타임 외치고 싶으면 그러시고.
니 글 보니까 예전 비밀독서단에서 조승연 생각난다 감상평 신선했는데 다른 패널들은 이상하게 보고 ㅋㅋ
내가 재밌었으면 그것이 어떻든 나는 좋은평가줌 일단 독자가 좋으면 그만이지 뭔 메시지분석이야
킬링타임이 뭐가 어때서
꼭 그렇지마는 않다는 의견은 별로 빛을 발하지 못하겠지. 대부분 비슷한 감상을 하고 서로 공감대를 찾는 게 보통이니까. 사랑도 대체로 그렇지, 대체로 잘 맞는 사람과 잘 통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고 관계를 만들지. 하지만 꼭 그렇지마는 않은 게 티격태격 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친구나 연인 사이도 있으니까. 그러나 대체로 그렇지는 않지...
그런데 보통은 새롭고 놀라움에 감탄을 하는 건 작품을 통해서 그렇게 하지. 감상의 영역에서 그러려고 하면 피곤해져. 남다른 감상과 해석이라는 특별함은 공감대에서 조금은 벗어났단 말이 되는데, 우리가 작품을 대할 때, 그 작품이 아무리 새롭고 놀라울지라도 공감대에서 벗어나 버리면 사랑하기 힘들어지듯. 감상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러므로, 작품의 감상은 순수 작품의 감상과 사적인 개인 감상을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 다들 자신의 특별하고 사적인 감상을 얘기할 때 `개인적으로는...' 으로 말머리를 시작하잖아.
굳이 그렇게 구분하는거도 웃기다. 자신의 기준만 정확히 제시한다면 어떤 감상이든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그 기준을 세울 생각도 안하지.
작품에서 완전히 독립한 감상으로 구분하는 게 아냐 그러면 재창작이 돼버리는 거지. 어떤 감상이든 받아 들여져야 하는 거 동의하지만 받아들이지 않는 걸 문제 삼을 순 없어. 모든 걸 다 수용하면 걸레짝이 돼버릴 걸? 자신의 순수를 지키는 걸 나무랄 수 없지.
이것도 포스트모더니즘의 폐해지
새로운 길을 찾는 작품이 등장하면 당연히 사람들이 제대로 해석 못하고 기존 해석을 답습해 내놓을 수밖에. 모비딕이나 채털리부인 같은 작품이 나왔을 때도 새로운 길을 연 작품임을 알아보는 극소수의 평가가 있었겠지만 후대에나 제대로 인정받게 되는 뭐 그런 거임. 지금도 누군가가 새로운 길을 열어 놓았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대다수는 그걸 알아볼 식견이 부족할 뿐
굳이 새 작품이 아니라 고전들도 말이야. 한 가지 감상만을 인정하는 느낌.
그냥 훌륭한 작품이면 그걸로 족함. 어떤 방식으로든.
동감해 도치야 - dc App
난 문학에서의 메시지를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간단히 성문화할 수 있는 문자 그대로 해석한 '메시지'외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모든 것(사상이든 느낌이든. 탐미주의의 경우엔 후자가 되겠네)도 포함한다고 보는데, 독서법에 옳고 그름이 있다면 이 메시지에서 벗어나는 게 과연 옳은 독서법인가 싶음. 텍스트의 다의성, 심지어는 출간을 하여 작가의 손을 떠나면 작가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것도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인데, 비교적 딱딱하다고 볼 수 있는 '메시지'를 벗어난 독서법에서 "아 나 그거 읽어봤어" 라는 것 외에 뭘 건질 수 있을까 싶음.
소설의 메시지와 크게 관련은 없지만, 어느 한 챕터의 어떤 단락에서 등장인물이 간단히 예시를 들거나 일화를 풀어내는 것에서 차라리 소설 전체보다 더 큰 감명을 얻어낼 수도 있는 거지. 근데 그렇게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일정 부분은 레퍼토리를 따르는 게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난.
상당히 넓게 보네. 내가 말하는 메세지란 문장 한 두개로 축약가능한 작품의 주제, 예를 들어서 1984라면 전체주의의 위험성, 죄와 벌이라면 인간의 구원 등등 이런 걸 얘기하는 거임. 저런 메세지를 찾는거도 중요하지만 너무 거기에만 매몰된 모습이 보이거든.
"문장 한 두개로 축약가능한" 이게 보통 중고등학교 독후감에서 말하는 '주제'잖아. 이거랑 메시지랑 접점이 없진 않겠지만 주제라고 부를 수 있는 걸 굳이 메시지로 칭할 필요가 없다고 봄. 협의의 메시지, 즉 주제 얘기를 한다면, 그래도 무턱대고 읽는 것보다는 주제라도 찾는 게 낫지 않나 싶음. 킬링타임이라고 하는 사람이야 어쩔 수 없는데 책을 읽는데서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의도가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봄. 그렇게 하는 게 "아 나 그거 읽어봤어", "재밌더라 추천함" 이렇게 간단히 소비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보고. 책뿐만 아니라 음악이든 영화든.
앞서 말한 것처럼 책 한 권보다 의미있는 한 구절, 한 문단 따위가 분명 있는데, 그게 잦은 편도 아니어서 사실상 '그거 읽어봤는데 재밌더라' 정도에서 소비되는 경향을 자주 봤음. "그렇게 간단히 책을 이용하는 거에 신경쓰지마라" 라고 하면 이 글의 마지막 문장처럼 나 역시도 "어쩔 수 없는 거고"라고 말할 수밖에 없고. 다만 옳은(그런 게 있다면) 독서라는 게 있다면 적어도 주제라도 파악하고자 하는 게 낫다는 입장.
말이 앞뒤가 안 맞네. 서두에는 한국 사람들은 작품의 철학, 메시지 등을 평가한다더니, 뒤에서는 재미만 추구한다고 하네? ㄷㅅ인가.
한국 사람이라고 언급한적 없다만. 그리고 철학, 메세지+재미라는 의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