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근본부터 잘못되었습니다


태어난 것 자체가 죄란 뜻이죠


그런데도 굳이 살아야 되겠습니까?


그렇게 추악하게 살아서 뭐가 남는다고?


한 줄 요약

아무것도. 단지 아무것도.




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작이다. 머리 식으니까 좀 낫더라. 작품이 아니라 내 기분이 나아졌음. 시간이 역시 약이다.


주제의식은 도입부 그대로다. '시궁창스러운 세계에서 추잡하게 살아남을 이유는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게 이 작품의 주제의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주제의식은 2부 중반을 넘어가서야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그냥 노랑장판 감성의 무언가라고 읽어도 된다.


제목도 그렇고 소설 초반에 제시되는 설정으로 "우리가 사는 우주는 초거대한 막이 둘러져 막혔고, 그 너머엔 뭐가 있는지 모른다"라고 한다. 물론 모른다고 하지만 나중에 가면 아주 자연스럽게 막 너머엔 신이 있다고 전제를 깔아버리는데, 이건 나중에 또 말하겠음.


솔직히 프롤로그에서 보인 문체는 간판 낚시라도 불러도 좋을 만큼 이질감이 강하다. 1부 막 편과 2부 바버샵 편의 그 음울하고 꿉꿉한 감성을 생각하면 가독성 외에 공통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름 유쾌하게 서양식 유머를 풀어내는 데다가 도라에몽과 에반게리온을 샤라웃하는데, 솔직히 유머스럽게 쓴 건 뭐 양키 센스 따라하는 거니 둘째 쳐도 도라에몽이랑 에반게리온은 왜 언급했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막 너머 우주에 대해 말하는데 왜 도라에몽이랑 에반게리온을 샤라웃하지? 양키 센스 따라가면 차라리 스타트랙이나 닥터 후, 아니면 하다못해 더블오나 그렌라간 같은 걸 언급해도 모자랄 판에 지구 안에서만 노는 도라에몽이랑 에반게리온은 왜... 아니 심지어 막 너머 우주에 에반게리온이 있을 거란 얘기는 그냥 에반게리온 설정조차 모르고 드립 친 거 아님...?


어쩌면 이 초반부부터 이 작품의 향방이 예고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파멸적인 독서의 미래를 감히 내다보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 반, 그래도 가독성은 괜찮네 반으로 읽어나갔고,


어제 머리가 많이 뜨거워졌었음.


1부는 신인류 '나', 형섭, 하나를 주축으로 한 무궁화호 프로젝트가 시행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고, 2부는 그로부터 270년 후 무궁화호에서 벌어지는 이발사 주인공 '나(이육칠)'의 유사 1984 찍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결말은 아무것도 아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결말은 정말 그 어떤 함의도 가지기는커녕 오히려 지금까지 끌어왔던 이야기를 파괴하는 쪽에 가깝다. 주제의식을 전면 부정하는 수준.


배경은 지구가 막에 둘러쌓였다는 걸 안 뒤로 기후 재앙이 닥쳐서 전세계 식량 생산이 박살 나버렸다. 식량 생산은 물론이고 묘사 보면 인프라 자체가 핵폭탄 떨어진 것처럼 다 박살 났는데 이건 대구 한정이고 다른 도시는 어쩐지 모른다. 우주에서 무궁화호 조립하고 우주선 15대 만들고 쏘아보내고 식량 140년치 쌓아서 적재할 수 있는 거 보면 그렇게 아포칼립스는 아닌 것 같지만 묘사로는 진짜 질서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알 수 없는 수준의 아포칼립스다.


대충 식량 생산이 박살 나서 자급률 떨어지는 한국은 와해됐고, 그걸 해결한 게 식량을 배에 한가득 싣고 온 G라 G가 대통령(황제)이 됐다. 그리고 묘사된 한국을 보면 배급 외에 식량이 자족되는 건 없고, 심지어 아이마저 잡아먹을 수준으로 배급이 박살 났지만 학교는 멀쩡히 존재하고, 전기도 없어서 자동차도 지하철도 다 없지만 서울은 기름도 전기도 있고 전국 단위로 징발도 하는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우주선도 조립하고 만들 수 있는 기술력도 여전히 가지고 있고 무궁화호 만들 땐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도움도 있었다. 유럽과 미국은 저마다의 이유로 우주 진출 못해서 신인류 찍어낸 한국밖에 없다고 함.


아, 신인류라고 해봤자 의미 없는 설정이다. 정말로 신인류란 설정 빼도 별 의미 없고, 그냥 세계가 이만큼 아포칼립스입니다~를 강조하기 위한 첨가제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신인류가 적게 먹고 오래 살 수 있는(150년 정도) 설정은 있지만 이 설정들이 의미 있게 쓰이는 건 설정을 소개할 때 빼고는 단 한 번도 없다.


1부에서 무궁화호 프로젝트로 무려 3천명의 신인류 아이들을 모집해서 훈련시키는데, 아쉬운 점이랄지, 문제랄지...... 이 3천명의 규모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3천명의 아이들이 모였는데 고작 형섭 한 명이 리더십을 발휘해 모두를 거느렸던 것이나, 그걸 잘 먹고 잘 자란 서울 출신 한 명이 바로 뒤집어버린 거나, 대구파가 서울 강동구파 애들을 밤중에 죽여서 세력 구도가 바뀌었단 얘기나...... 사실 마지막 사건은 숫자를 언급하질 않았지만, 묘사에서 느껴지는 규모만 보면 고작해야 몇십 명이 투닥거린 수준처럼 느껴진다.


겉절이 SF에서 꾸준히 느꼈던 점이지만, 겉절이 SF는 숫자 감각이 없다. 크기, 규모, 숫자에 대해 체감이 없는 것 같다. 3천명이라고 써두긴 했지만 그 어디에도 3천명의 규모를 느낄 만한 건 없다. 나중에 가선 그냥 3천명이 1684명이 되었다는 식으로 나오고, 그 1684명도 아파트 하나에 들어가서 살더니 형섭이 복귀하기 전까진 그 누구도 계획도 리더십도 없이 멀뚱멀뚱 있었다.


작중의 아이들이 10~16살란 점을 감안해도 마찬가지다. 내가 예전에 졸업한 초등학교가 2024년 기준 학생이 728명이다. 그러니까 3천명은 한 학년도 아니고 '학생 전체'를 포함한 학교 4개가 연합한 숫자라는 건데 여기서 전교회장만 뽑아도 4명이 나오고 반장만 뽑으면 수십 명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은? 리더십을 발휘한 건 사실상 형섭 한 명이고 계획을 발의하는 것도 형섭 한 명이다.


형섭 사토루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1부는 3천명의 범부들로 막을 내렸을 것이다. 하나의 캐릭터성도 참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긴 한데, 이건 뭐 그냥 부차적인 문제로 넘어가자. 자잘한 호불호들 따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서 큼지막한 것만 따져도 한참 따져야 한다.


그리고 무궁화호 프로젝트 역시 막까지 가는데 70년, 돌아오는데 70년을 상정해 식량을 140년치를 준비했다고 나온다.


대체 무슨 식량을 140년 어치로 준비했다는 걸까...? 참고로 작중에서 '식량'이란 표현은 절대로~~~ 구체화되는 법이 없다. 2부 가서야 감자가 나오지만 감자 외엔 모든 먹을 건 '식량'이란 이름으로 대체된다. 감자 말고도 다른 음식이 나오긴 하는데 극소수의 표현임. 그냥 식량 140년 어치였고, 나중에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직원들에 의해 무려 100년 어치를 긴빠이 당하고 만다.


2부에 가서 무궁화호가 식량 재생산 시설(감자 재배)이 있고 과수원도 차리고 있어서 식량을 다시 뽑아낼 수 있다고 서술이 되지만...... 씨앗을 가지고 식량 n년치라고 표현한 걸까? 씨앗이면 애초에 100년치나 긴빠이 칠 이유가 뭐가 있지? 100년치 긴빠이는 어떻게 쳤고 이게 처벌도 없이 그냥 긴빠이 쳐서 빵꾸난 채로 감...이라고 두른 건 둘째 치더라도!!!


뭔가 설명이 더 필요한데 설명이 없다. 그냥 식량은 140년 어치 준비했었고, 무궁화호는 원래 작은 군(얼만큼인지 절대 안 말해줌 그냥 작은 군이래) 크기로 기획됐으나, 현실은 100년치 긴빠이 당해서 40년 어치, 프로젝트 축소로 원래 크기의 2/3 크기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궁금해서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군들의 크기를 모조리 훑어봤다. 제일 큰 건 1천 제곱킬로미터가 넘는데 제일 작은 건 울릉군 73 제곱킬로미터더라. 근데 '제일 작은 군'이 아니라 '작은 군'이니까 하위 30%로 대충 잡으니까 그 언저리가 대략 400 제곱킬로미터 즈음이었다. 여기에 2/3이면 대략 266 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가진 초대형 우주선이란 건데,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aacc7cfbf10dbc05bd2d121cb1627a79d65a13d85da22fc8268

챗GPT의 말대로면 무궁화호는 여의도 면적의 32배 크기, 서울의 약 4할 크기, 샌프란시스코의 약 2배 크기의 우주선이다.


2부는 무궁화호에서 사는 이육칠이 주인공인데, 얘가 우주선의 각종 구역을 쏘다닌다. 그럼 이 크기가 제대로 묘사될까?


전혀! 어딜 가도 하루 만에, 반나절도 안 걸려서, 거의 묘사상으로는 몇십 분이면 충분히 오갈 수 있다. 어떤 이동 기기를 써서? 아니, 걸어서!


심지어 인구, 식량 재배 설정들을 다 하나하나 따지면 모든 변명을 틀어막는 수준으로 '작은 군의 2/3이란 크기'는 전혀 실감을 내지 못하고 있다.


크기, 규모, 숫자, 그 모든 게 실제 묘사와 따로 논다. 막말로 이 모든 규모를 1/10으로 축소하고 진행해도 별 문제 없다. 있으나 마나 한 숫자 놀음이다. 몇몇 묘사는 이런 숫자 놀음을 인식했는지 몰라도 구체적으로 묘사를 피한다. 대표적으로 2부 인구수는 한 마디도 언급이 안 된다. 그냥 나중 가선 줄여야 할 필요가 있댄다.


동시에 '작은 군의 2/3정도 되는 크기'의 우주선이 연료가 떨어져서 멈추자 "한 구역을 폭파시켜서 추진력을 얻자"란 발상을 내놓는데......


그 한 구역이란 것도 선장실 얘기고, 선장실 크기도 묘사를 보면 300평은커녕 100평 나오려나?


그리고 2부 주인공의 족보 설정도 뭔가 많이 이상한 게, 무궁화호 내 (상층부를 제외한) 하층민들은 전부 수명을 50살로 맞춰놓고 50살 되면 비료행이다. 아이는 무조건 둘 이상 낳아야 하고. 근데 2부 시작 언급은 주인공이 '1세대는 이발사가 없었고 내 이발사란 직업은 증조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왔다'고 서술하면서 간접적으로 1세대-증조-할배-아빠-나의 5대라는 걸 드러낸다.


270년의 흐름, 수명 제한 50년. '나'는 5대째.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수명 제한은 둘째 치더라도 세대가 270년 동안 5대? 10대째도 아니고?


아, 물론 서술트릭으로 1세대와 증조할배 사이엔 어마무시한 세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근데 그건 그냥 "설정 오류를 부정하기 위해 억지로 이해하는" 해석에 가깝고, 더 간단한 답은 작가가 시간을 대충 맞췄다는 것이다. 3천명 숫자나 식량 140년 어치 준비, 100년치 긴빠이, 작은 군의 2/3 되는 크기 같은 걸 볼 땐 그냥 270년에 50년 수명 제한도 대충 설정한 것이다.


이런 자잘한 설정에서 오류와 구멍과 납득 못할 묘사들이 넘쳐나는데 어떻게 집중할 수 있을까? 가독성'만' 좋은 문장들을 읽는 내내 괴로웠다. 노란장판 감성 좋아하면 상관 없을 텐데(노란장판 감성 좋아하면 대체로 이런 설정 오류도 감성으로 넘어갈 수 있을 테니까), 애석하게도 난 그렇지 않아서 몰입감도 없이 쭉 읽었다.


1부는 그냥 노랑장판인데 2부는 유사 1984다. 우리들도 살짝 섞은. 주인공이 능동적이기보단 수동적인 1984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상층부의 일부가 반란을 주도하고 있고, 주인공은 거기에 엮이게 되면서 반란에 가담하게 되지만 알고보니 상층부가 다 계획하고 꾸민 거였고...... 다른 점이 있다면 1984는 반란분자를 주기적으로 솎아내기 위해 그랬지만 여기선 주인공 같은 인물을 선별하기 위해 계획을 꾸몄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주인공 같은 인물의 조건에 대해 이래저래 떠드는데, 작가의 의도로는 '여기까지의 서사는 사실 이 계획을 위함이었다! 우연의 일치 같은 설정들이 아다리가 딱 맞게 떨어지는 탄탄한 서사를 보라!' 같은 게 아닐까 싶지만, 근본적으로 이 계획에 감탄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굳이 굳이 먼 길 돌아가는 계획을 세워가며 반란군이 조장되게 만들고 거기에 주인공 같은 인물을 엮어 선별한 근본적인 원인이 "무궁화호는 막에 닿기 전에 멈출 것이다"로 인한 상층부의 절망 때문이다. 그리고 막에 닿기 전에 멈추는 이유는 연료가 떨어져서 멈추는 것이다.


실제로 최후반부에는 무궁화호가 연료 떨어져서 멈췄다고 묘사가 대놓고 나오며 그 때문에 주인공이 우주복을 입은 채 공기를 분사해서 추진력을 얻는 장면이 나온다.


이쯤에서 말하는 거지만 감자 재배나 마지막 주인공이 공기 분사로 추진력 얻는 거나 마션에서 대놓고 따온 게 보인다. 왜냐면 자기 머리로 떠올린 거라면 연료가 떨어졌다고 우주에서 멈추는 기적을 쓸 리가 없기 때문이다. 묘사대로면 공기로 추진력을 얻은 주인공도 중간에 멈춰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그냥 쭉쭉 가서 막에 닿는다ㅋㅋ


+) 생각해보니까 2부 들어가기 전에 엔진 망가져서 속도 안 나온다고 편도 70년이 270년으로 길어졌다고 나오는데 이때부터 눈치챘어야 했음... 이미 가속한 상태라면 엔진 망가졌다고 속력이 떨어질 일도 없는데 대체 왜?


어쨌든...... 이 근원적인 절망 자체가 고증 오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나로선 그냥...... 이야기 자체가 전부 헛짓거리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소소하게 무궁화호가 소행성이 스쳐서 외벽 수리를 종종 하는데(그리고 그 소재는 머리카락을 재처리해서 얻는다. 머리카락을 어떻게 재처리해서 얻는지는 설명이 전혀 없다!)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cdaacc7cfbf10dac15bd5de21c4e662ab3843ab360d3b64cd5098


아무래도 무궁화호는 운이 정말(이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좋은 모양이다!


그렇게 결말로 막에 닿은 최후의 생존자 주인공은 어떻게 됐느냐? 막에 가는데 도중에 (며칠 전에) 우주선에서 사출 당했던 컴퓨터를 줍줍하고(사실 이것도 우주 관성 생각하면 걍 작가가 게으름의 극치를 달린다고 생각함) 그걸 통해 막과 소통하는데, 막은 프롤로그에서 보여줬던 천재 과학자의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며 1부부터 2부까지의 이야기를 주인공에게 보여준다.


주인공은 절규하면서 전원을 뽑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이야기 끝나는 것도 약간 메타픽션 느낌 주는 연출인데,


진지하게 말해서 이 막의 정체가 여태 던진 주제의식과 무슨 연관이 있지? 오히려 빅엿을 먹인 거 아닌가? 김준녕은 사실 허무주의자라서 생을 향한 의지도, 생의 의지도 전부 비웃고 싶어서 이 소설을 쓴 게 아닐까? 사실 그렇게 따져도 이 소설은 소설이라 불러주기 힘들 정도로 엉망진창이라 별 상관 없는 문제다.


결말은 호불호 갈린다고 하는데 이 결말을 두고 앞선 이야기와 어떤 연관을 지으면 '호'가 나오는지 궁금하긴 함. 난 진짜로 이해를 못해서 그래... 게으른 걸 넘어서서 그냥 독자에게 빅엿 날린 거 아닌가? 충격적인 반전 하나만 잡아두고 앞선 이야기의 무게와 흐름은 전혀 고려 안 한 거 아닌가?


하지만 뭐 심사위원들은 좋다고 해서 뽑았으니 내가 암만 핏대 세워서 비판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는.


다만 확실한 건 심사위원들은 전부 문과라서 교양 수준의 과학 상식조차 갖춰놓지 않고 읽었다는 건 분명하다. 자세한 묘사는 개뿔.


서사로서도 1부는 노랑장판 감성이라 말할 게 없고, 2부는 1984, 우리들 하하하하위호환이라 눈쌀 찌푸려졌다. 아니 겹치고 보이는 게 어디 한둘이어야지. 마션 아이디어 파쿠리 친 것도 감자 재배까지는 구황작물 재배는 보편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고 넘겼는데 우주선 멈춘 시점에서 그냥 이딴 것 하나 고증 못하는 작가가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 자체가 마션에서 얻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음.


그리고 겉절이는 왜 이렇게 더러운 묘사를 자꾸 하는지 잘 모르겠고...


총체적 난국이었음. 심사평도 대부분 한 장 내에서 이야기를 끝내서 얘네가 다 문과라는 거 외엔 더 말할 것도 없었고.


더 두려운 건 심사위원들 말로는 장편은 확실히 역량 부족이 많다고 말한 것, 이게 "이견 없이" 뽑혔다는 것이다. 그 말은 나머지는 이것보다 못하다는데, 솔직히 얘네 뽑는 경향 생각하면 온전히는 다 못 믿겠슴...


그리고 다 읽고 나서야 뒤늦게 깨달은 게 있다면 2022년 한과상은 성수나 같은 작품도 "sf 외연의 확장"이라면서 쌩판타지 작품을 뽑았다는 것이다......


내가 김필산 뽑힌 해라고 눈이 멀었다는 걸 새삼 깨달음.


2023년부터는 겸허한 마음으로 읽어야겠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