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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전에 너무 한낮의 연애 소설집 읽고 이 작가가 요즘 왜 빨리는지 다른 단편집에 비해 뭐가 특별한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단편은 잘 써도 장편은 망해버리는 한국 작가가 많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괜찮은 장편이네 싶었음. 


두 권을 읽고 느낀건 이 작가가 즐겨 쓰는 인물의 특성이 있는 것 같은데 이들은 자기만의 윤리를 가졌지만 타인에게는 이질적으로 보임.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올곧게 살아가는 사람들임. 그리고 이들은 부서진 삶을 버티고 견디며 살아가고 있음. 이런 인물을 다루면 읽는 독자들이 묘한 위로를 받게 되는데 <경애의 마음>은 타인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마음을 제대로 위로하기에 대한 소설이 아닐까 싶음. 장편 소설이다 보니까 결국 마무리엔 등장 인물 모두가 성장하지만 결국 책이 전하고 싶은건 위로인 것 같음. 그래서 이 책이 훌륭한 소설은 아닐지 몰라도 위로가 되는 소설로는 좋은 소설일거라 생각함. 소설 속에 두 가지 큰 줄기의 우연이 등장하고 세부적으론 더 잦은 우연들이 있는데 이런 우연들 마저도 견디는 삶을 살아가는 당신의 삶에도 누군가가 스치고 마주하고 있다, 뻔한 말이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라는 듯이 위로를 전해주는 것 같고. 작가가 쓰는 섬세한 표현들도 괜찮았음. 세계관은 딱히 없어도 마음을 돌보는 섬세한 표현들이 좋았음. 


물론 책의 단점들도 꽤 보임. 길게 늘일 필요까지 있을까 싶고 좀 더 잘라내고 압축했으면 좋겠고 책 전반적으로 경쾌하기 때문에 절망을 겪고 부서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딱히 절망적인 깊이를 가지지 않는 듯이 보임. 그렇지만 절망적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늘 죽을 정도로 음울하기만 한 건 아니니까 꼭 무게를 가져야 하고 깊이를 가져야 할 필요는 없겠지 라고 취존하며 읽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