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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작품이 가진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비판과 그 한계점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겠다. 굳이 나무위키만 뒤져봐도 나오는 이야기를 여기에 하고 싶지는 않다.(주인공 말러가 콩고 정글 속 주요 인물 커츠를 만나러 가는 것이 소설의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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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짓을 하고 있으면 모두 미쳐버린다!" 기동전사 v건담의 등장인물, 와타리 기라가 내뱉은 작중 가장 인상깊은 말이자 수많은 인터넷 커무니티에서 짤방으로 쓰이는 사진의 문구이다. 소설의 마지막을 따라가는 도중 저 말이 갑작스레 박혀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특정 집단의 사람들이 가장 격동하고 변화하는 시대를 살 때 그들에게는 생기가 가득하다. 그와 동시에, 그들은 광기의 지배를 받는다.


광기는 무엇인가? 나는 이 광기가 인간 이면의 모든 것을 조종하는 추상이 아닐까 간혹 생각한다. 전쟁, 혁명, 봉기, 반란부터 시작하여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행, 봉사까지 역사를 바꾸고 인류의 흐름을 뒤튼 모든 사건들은 광기의 실에 매달린 인형이다.


대항해시대를 기점으로 시작된 19세기의 제국주의는 유럽인들의 광기가 극이 달한 시대였다. 넘쳐나는 부에 취한 백인들은 미친듯이 문명의 수레바퀴를 굴렸고 그 양분을 유색 인종의 뼈와 살을 깍으며 자신들의 대륙으로 가져갔다.


그 시절에, 주인공은 아프리카로 가 무엇을 보았는가? 밀림의 심장부, 야생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장소에서 그는 광기에 도취된 한 유럽인을 만났다. 그 유럽인에게 콩고는 삶의 모든 것이 되어 생을 갉아먹었으나 그럼에도 계속해서 정글의 삶을 갈구했다. 말 그대로 유럽인은 미쳐있었다. 아프리카의 원주민들부터 극동의 러시아에서 온 젊은이까지, 전세계는 야생을 정복하려는 광기에 조종당하고 있었다. 심지어 유럽 내륙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커츠의 약혼자도 그에게 흠뻑 빠져 찬양을 뱉어내고 있었다. 어디도 당시의 광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커츠는 죽기 직전 "끔찍하다! 끔찍해!", 원어로 "The horror! The horror!"를 외치고 죽어버린다. 그것은 19세기 제국주의 시절의 광기를 대표하는 인간이 스스로의 실존을 바라보았을 때 외친 깨달음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