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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달에는 달랑 한 권 읽었는데 9월달에는 많이 읽어서 뿌듯하다. 글 쓰는 실력이 많이 형편없어도 감안하고 봐주면 감사하겠음
가면 뒤의 소년 샘
얼굴의 큰 혹이 나있는 소년의 이야기
생각했던 것보다 문장이 간결해서 매우 술술 쉽게 읽혔지만 다루는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은 작품이었음 샘이 겪었던 고뇌, 역경을 잘 와닿게 쓴 책임.
본인의 남다른 신체적 부위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다가가고 당당하고 밝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샘도 샘이지만 나에게 큰 감명을 준 부분은 의사들이었음..정말 소아과 이런 분야에서 일하려면 엄청난 정신력과 직업 소명,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됨. 정말 아무나 못 하는 직업임 존경을 표하고싶음.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이 자신의 손놀림에 달려있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버틸 수 있는지....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법의학 큐앤에이
저자가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면서 작가들의 질문을 받고 써준 답변을 출판한 책임 저자가 의사인지라 답변도 아주 구체적이고 그렇다고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게 적혀있어서 꽤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음 작가가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게 굉장히 좋아보였음
호문쿨루스
중고 뒤져서 겨우 산 만화책이다....두개골에 구멍을 뚫는 수술을 받고 난 뒤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를 직접 볼 수 있게 된 주인공의 자아정체성을 찾는 내용임. 초반에 ‘주인공이 그래도 정상적이고 꽤 다정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지만........뒤로 갈수록 음..
아무튼 생각보다 수위가 높고 보기 불편한 장면도 있었지만 사실 그걸 감안하고 봐도 될 정도로 잘 만든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봐주길 원하는 내 모습은 내가 원하는 모습인가, 아니면 나의 진짜 모습인가?
타인의 ‘진정한 모습’, ‘진정한 속마음, 생각’ 등을 아는 것 자체가 가능한가?
내면의 아름다움은 외면의 아름다움보다 하찮은가? 등등 여러 질문을 던지고 떠올리게 하는 작품임.
그리고 작가가 표정, 심리 묘사를 엄청 잘 그리는 것 같더라. 나에게 극화체의 매력을 알게해줌. 이 작가가 그린 전작도 보고싶은데 국내에 정발이 안 돼서 ㅅㅂ 내년에 영어판으로 나오는거 존버할거임.
악의 심장(약약약약 스포)
실제 범죄심리학자가 쓴 심리스릴러 소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악역의 캐릭더성이였음. 내가 지금까지 봤던 악역 캐릭터 중 가장 쓰레기고, 100% 악으로 가득 찬 악인임. 이 새끼 동기도 범행도 스케일도 심상치 않음. 그리고 무엇보다 ‘불행한 과거’같은 일말의 동정심을 가질 요소를 주지 않고 걍 악인 그 자체로 묘사돼서 맘에 들었음. 반면 형사 쪽 캐릭터는 딱히 매력을 못 느꼈음. 굉장히 능력이 뛰어난, 완벽한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난 좀 인간적인 캐릭터를 좋아하나 봄. 물론 이 형사도 나중에 감정적으로 악역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인간적인 부분도 있음. 아무튼 꽤 괜찮은 형사 악역 간 심리전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함.
폭탄(약스포)
오승호 책은 처음이고 이게 호불호가 많이 갈렸어서 좀 걱정됐지만 존나 재밌게 봤음. 이것도 일종의 심리전임. 그리고 이 책도 악역이 인상적으로 나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부류인데 또 뭔가 이런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줌. 또 이 악역이 남들이 생각만 하고 밖으로 안 꺼낼 말들을 툭툭 던지면서 도발 비스무리한 걸 하는데 좀 찔리는게 몇 개 있었음 .
작중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유희,이야기거리 삼는 사람들의 모습과 ‘솔직히 나랑 관련 없는데 무슨 상관이지’ 이런 심리를 묘사함으로써 인간의 이기심을 보여준 장면이 기억에 남음.
백야
내가 좋아하는 러문학 작가의 단편집. 사실 다 좋았지만 몇몇 개만 짧게 감상문 남길게. 스포도 좀 있음.
표제작인 백야-사랑스러운 몽상가들의 썸 타는 이야기인가 싶었지만...결말이 상당히 반전이었음. 해설에는 남주는 철저한 몽상가, 여주는 잠시 감상에 빠졌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현실주의자로 설명함.
약한 마음-내가 이렇게 큰 행복을 누려도 괜찮은걸까,하면서 불안해하는 바샤의 심리가 공감되면서도 안타까웠던 단편
악어-사람 목숨보다 돈이 더 중요한 미친 돈미새들, 악어에게 먹혔으면서 빠져나올 생각은 하긴 커녕 이 일을 계기로 본인이 무슨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을거라는 망상질이나 하는 주인공 친구놈 조합이 아주 웃겼음 ㅋㅋㅋ
고로시야 이치, 호문쿨러스보다 2.5배 정도 더 명작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