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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서 충동적으로 산 책인데
읽는동안 아주 재미있었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간만에 이 갤에 와서 간단한 감상문을 쓰게 됐어ㅎㅎ
현대사회에서의 성적인 불평등을 이렇게 진지하게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소설을 난 본적이 없어 - 물론 난 책을 많이 읽진 않아서 그 전에 이미 다른 소설이 있었을수도 있겠지 ㅋㅋ;
물론 누구나 인지하고 가볍게 다루기도 하지만 소설에서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자본의 불평등과 비견될만한 아니 그 이상의 문제라고 선언하고 있어
소설의 주인공 브뤼노가 이를 온몸으로 보여주는데
브뤼노는 아름답고 어린 여자들과 너무도 섹스를 하고 싶어하지만, 못생기고 매력이 없기 때문에 실패를 거듭해
어린 시절부터 거듭된 실패는 그의 인생을 망쳐놓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도 그걸 극복하지 못해.
성이 해방된 사회에서 성적인 선택권을 가지느냐 못가지느냐는 상당부분 타고난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고,
브뤼노는 아무 잘못이 없음에도 선택권을 박탈당한 채 자랐고 그런 삶을 살게 되었어
이건 너무나 큰 불평등이지만 우리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불평등에 대해서만 말해왔지 성적인 불평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정면으로 말하길 꺼려해왔지
게다가 성적인 불평등에 자연스레 따라오는 젊음에 대한 집착 또한 다루고 있어
기독교 사회가 해체되면서 아무도 우리가 영원히 산다고 믿지 않게 되었어
따라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매일 우리는 늙어가고
무자비한 성적 권력다툼에서 하루하루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지.
소설에서 나오는 브뤼노나 또는 비슷한 연배의 여자들은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고
이렇게 남은 인생에서 행복과 고통의 총량 중 고통이 행복을 초과했을 때 이들에게 삶의 의미는 사라져.
사랑과 관계의 실종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전통적인 가족사회가 무너지고
개인의 자유가 증대되고 사회변화가 빨라지고
생물학적 지식이 늘어나면서
정말 인간 관계에서의 진실된 사랑이 존재할 수 있는지 묻고 있어
'남자들 역시 아기를 돌보고 싶어 하고 자녀들과 놀고 싶어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이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진실이 아냐.
이혼으로 가족이라는 틀이 깨지고 나면 남자들에게는 부자 관계나 부녀 관계라는 게 전혀 의미가 없어.
자식은 그저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함정이고, 평생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애물단지야.'
2019년 야갤에서 자주 볼법한 논쟁적인 발언일 수 도 있지만
나는 상당부분 진실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의 상당부분은 남녀간 결합 초기의 호르몬 작용으로 인한 성적 이끌림을 제외하면
사회 규범적으로 해야 한다고 학습된 행동양식에 불과해. 그리고 그 사회 규범이 무너지는 순간부터 사랑은 없어지는거지.
브뤼노의 이복형제이자 소설의 또다른 주인공인 미셸은 일견 브뤼노와 정반대로 느껴지는 인물이야
잘생겼고 능력있고 똑똑하고 자길 사랑해주는 예쁜 여자친구도 있지
하지만 미셸은 관계에 대한 욕망이 없어
성적인 끌림과 인간 사이의 관계와 사랑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여자친구를 떠나보내
인간 세상의 욕망의 다툼과 불평등, 고통을 내내 주변자로서 관찰하고
어떤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연구에 매진하게 돼.
그리고 미셸을 통해서 소설의 종반부에서 결론을 보여주는데 이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염세적이고 시니컬해
하지만 미셸은 대단한 인물이고 어떻게 보면 결말은 뭉클하기도 해. 자신은 끝내 이해하지 못했지만, 자기를 사랑해준 여자를 위해
결국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냈으니까.
소설은 풍속의 변천이 가져온 참담한 파탄을 보여 주어야 한다. - 발자크
해설에 실린 이 인용을 소립자는 완벽에 가깝게 해내고 있어.
그 이후로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겐 공기처럼 겪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들어 줘.
그런 의미에서 이미 대단한 책이고 앞으로도 고전으로 남지 않을까
유명한 책이라 여기 갤러들은 이미 많이들 봤겠지만, 아직 안 읽은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어
소립자 좋은 책이지. 결말 부분도 굉장히 맘에 들었었다. 보통 소설 결망 부분 맘에 드는 겅우 많지 않느데. 근데 우엘벡 책 몇개 절판이라서 전부 모을라다가 포기함.....
다만 소설이 상당히 메세지 중심적이라 좀 아쉽긴하지만.....
나도 결말 좋았어. 우엘벡 책 처음 읽었는데 마음에 들어서 다른 책도 보려고. 메세지 중심적인게 나는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느닷없이 장광설로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게 신선하고 좋았어 ㅋㅋ
나는 다 모았지롱
정성스러운 리뷰 잘봤어.
뜬금포로 이건 노벨문학상 우엘벡이 받아라!
그 뭔가.. 형제가 극단적이고 공허한 반쪽 인생을 사는게 딱했고. 시각이 살짝 꼰대느낌 나서 좀 답답했고. 뭐 그냥 그랬음. 투쟁 영역의 확장? 난 그 삭막한 분위기 나는게 더 재밌었음.
브뤼노가 해변에서 딸따리 치는 장면 인상깊게 읽음.
어느 섬의 가능성 읽으면 퍼즐이 딱 맞춰 지는듯한 느낌든다.
독갤에서 섹스책 후기쓰면. 음란성으로 삭제하더만
리뷰 잘봤습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