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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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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떡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나는 생각했다. 이 거리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거리들을 거쳐야 했단 말인가?

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사소한 일들을 생각했다. 예를 들어, 시간. 지구 온난화. 점점 멀어져 가는 별들.


내가 7번째로 읽은 볼라뇨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마지막 장을 늘려서 쓴 것으로 볼라뇨의 소설 중 상호 텍스트성이 가장 짙게 나타나는 작품이다. 다른 소설인 <전화>,<야만스러운 탐정들>,<칠레의 밤>과도 연결된 지점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교차하는 부분들을 찾는 재미가 상당했다.

<먼 별>은 추적과 재구성의 이야기이다. 카를로스 비더 라는 인물을 찾아가는 하나의 여정, 먼 별을 향한 여정과도 같다. 읽다보면 볼라뇨의 문학 세계를 압축한 하나의 축소판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볼라뇨의 소설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고 자주 등장하는 “악의 탐구”, “문학에 대한 애정”, “폭력적인 칠레의 역사“ 등이 <먼 별>에서는 유독 강한 색채를 띈다.

<먼 별>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하나의 상징, 관념들이 다양하게 육화되어서 하나의 인물로 출연한다는 것이다. 카를로스 비더는 악인인 동시에 볼라뇨가 그리던 이상적인 고독한 시인의 모습이다. 주인공인 아르투로 벨라노는 작가의 얼터 에고이자 자신의 젊은 시절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비비아노 오리안은 또 하나의 얼터 에고인 동시에, 오직 하나의 목표만을 좇는, 과거의 회상을 따라가는 가난한 추적자로 나타나고 뚱보 포사다스는 절대 선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카를로스 비더는 하늘에서 광기에 물든 시를 그리는 시인 카를로스 비더와 극악무도한 살해자 카를로스 비더, 성실한 장교였던 카를로스 비더라는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번째 문학의 형태로 묘사되는 전설적인 시인은 살인범이라는 두번째 악의 형태와 유기적인 관계에 놓여있다. 탐미주의가 떠오르는, 오직 미학적 관점만을 추구하는 이 광인은 볼라뇨가 파헤치는 악/문학 형태가 혼합되어있는 그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특이하고 강렬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볼라뇨의 문학은 뒤틀린 거울과도 같다. 현실을 비추지만 반사되는 형상은 어딘가 괴이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현실, 그저 그로테스크한 환상이 아니다. 우리가 볼라뇨의 소설 속에서 발견하는, 픽션적인 사건들 속에서의 멜랑콜리함은 과연 우연일까? 어쩌면 거울 속이라고 생각했던 이미지들이 과연 현재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이 아니라고 누가 단언 할 수 있을까?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정답이 나와있는,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헤메는듯한 묘사와 흐릿한 플롯 사이에서 우리는 볼라뇨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을 탐색하고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