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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전에 사두고 안읽은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이제야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다른 작가의 에세이도 읽어보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고른 것이, 오에 선생의 <읽는 인간>이었습니다.
(하루키의 경우에는 선생을 붙이는게 조금 어색한데, 오에씨는 왜인지 선생을 붙이지 않으면 어색합니다)
간단한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두 책 모두 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방향성은 조금 다릅니다.
하루키의 경우 작가로서의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반해 오에의 경우는 독자로서의 이야기의 비율이 높습니다.(제목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요약해보자면 '나는 평범한 인간이다.' '소설가는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러나 꾸준히 쓰기는 어렵다.', '시간을 들여라'
같은 대부분 쉽고 당연한,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루키 개인의 경험과 엮어 재미있는 문체로 풀어나갑니다.
다년간 비판을 겪은 하루키의 스킬인지, 약간 회피적인 문체도 눈에 띕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경우이다.' 라는 제한을 주는 느낌)
<읽는 인간>은 오에가 살면서 스스로의 문체와 책, 그리고 인생에 영향을 끼친 책과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말 많은 인용이 나와 배경지식이 미천한 저로서는 읽는데에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만, 그런 독자들에 대한 배려로
오에가 나름대로의 해설을 붙여주어 익숙해지면 읽을만 합니다. 오에가 가진 특이한 서술 방식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가 오든과 엘리엇, 후카세 모토히로를 읽고 스스로의 문체를 얻고, <신곡>과 블레이크, 사이드 등을 읽고 영향을 받아 자신의 글을 쓴 이야기입니다.
'책으로 버티고, 책으로 구원받고, 책을 쓴' 지극히 사적인 오에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의 미시마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미시마 사건 당시 오에는 인도 여행중이라 미시마의 뉴스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지적장애 아들인 히카리는 텔레비전에서 방송된 미시마가 죽고 목이 놓여있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오에는 이것에 대해
< ...그런 무시무시하고 기괴한 이미지가 아이의 영혼에 새겨져 있어요. 그것을 어떻게 씻어 없앨 것인가,
그런 것이 가능하긴 한가. 강한 공포와 슬픔의 복합체 같은 기분이 느껴졌습니다... >
라고 적습니다. 두 사람의 극단적으로 다른 정치 성향과 더불어 미시마의 할복이 오에의 아들에게 미친 영향까지.
둘의 관계가 다시 한번 흥미롭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위 문장에서 언급한 기분은 <벼룩의 영향>이라는 소설로 이어집니다. (안읽어봤습니다.)
두 책 모두 좋은 에세이라고 생각됩니다. 두 작가를 좋아하시는 분이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에의 유쾌한 하루키 언급.
하루키 에세이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읽는인간도 한번 읽어볼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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