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모옌이 단순하게 중국인들을 불-편 하게 했다는걸로 까인다면, 에초에 그 자리까지 올라갈리가 없지...


80년대 말 -- 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중국 고위층은 님들의 상상 이상으로 자유주의적-친서방 적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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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1991년에 창립된 염황춘추(<炎黄春秋>) 라는 잡지가 있음.


해당 잡지는 당시 중국 원로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1949년 이후 우리는 잘못된 길을 걸었다' 등 개혁개방 이전 중국의 정책을 전부 비난하는 칼럼이나, 민주집중제를 비판하는 글이 실릴 정도로 과거를 '반성' 내지는 '부정'하는 글을 실고 있었음


이에 대한 중공의 고위 관계자의 태도는? 이제는 시진핑 아버지로 더 잘 알려진 시중쉰이 해당 잡지가 10주년을 맞이 했을때 '잘 하고 있다' 라는 친필 축전을 보낸것으로 알 수 있지.




모옌의 대표작들은 바로 이러한 배경 하에서 탄생했고, 당의 이러한 노선에 매우 충실해서 각광받은 작품이였음.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지만, 당시만 해도 중국 정부가 모옌의 노벨상 수상을 위해 스웨덴에 로비를 했다는 음모론이 있을 정도였으니


(음모론과는 별개로, 당시는 중국과 스웨덴의 외교관계가 급격하게 가까워지기 시작했던 시절이었다는건 사실이긴 함)




이러한 상황이 바뀐것은 2013년에 시진핑이 '전30년(마오 시기)과 후30년(개혁개방 이후)을 상호부정 해서는 안된다' 라는 말은 남긴 이후 부터였음


인터넷이 발전함에 따라 여론의 통제가 약해지면서 개혁개방이후 생활수준이 극도로 악화되었던 농민과 노동자,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의 각종 증언들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남에 따라 문혁을 재평가하는 중국의 소위 '신좌파'와, 기타 사회에 불만은 가진 사람들이 수면 위로 들어나기 시작했거든.


이렇게 개혁개방과 중국 당국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니까, 사회불만을 잠재우기 위하여 당국은 '상호긍정'과 함께, '중국몽'등의 개념을 통하여 민족주의를 밀어줘 계급간의 모순을 은폐하는 노선을 채택, 즉 중뽕을 풀엑셀로 밟기 시작함. 또한 실제로 어느정도는 성과를 거두었고.




근데 이러자 모옌의 위치가 애매해지기 시작함.


그래도 그후 한 10년동안은 노벨상 받은 작가니까 '어느정도 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위대한' 작가 포지션에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좌파적 사회비판과 민족주의가 더 힘을 얻고, 특히 중뽕이 돈이 직접적으로 되기 시작하면서 각종 '애국tv' 위주로 모엔에 대한 비판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함,

이때부터 모옌에 대한 신격화가 꺠지기 시작했고, 그 최종적인 결과물이 모옌에 대한 고소인거임.


모옌에 대한 비판은 단순히 애국에서만 유래한것이 아닌,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 엘리트들에 대한 비판의 의미도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다는거



한줄로 줄이자면, 모옌은 당의 총노선에 충실한 작가임. 다만 민중은 물론이고 그 총노선 마저도 모옌을 버렸을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