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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12월, 제목에 홀린 듯이 사놓고 초반 읽다가 도저히 안읽혀 책장에 고이 꼽아두었던 책을 24년 10월 드디어 다 읽었다.
처음 읽을 때 앞부분이 어찌나 잠이 오던지 아 조졌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었는데, 이번에 읽을 때는 웬일로 따분치 않고 몰입도 높게 읽었다.
책은 메소포타미아 발굴 유적들과 당시 시대의 점토판만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형태로 서술은 담백하기 그지 없다.
주로 어떤 왕이 신전을 짓고 한 도시 파괴했다는 내용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며 책에서 중심되는 부분은 각 사건들의 선후 순서 관계에 있다.
필자는 BC 1817년 이씬(Isin)의 필경사 누르-닌슈부르(Nur-Ninšubur)가 제작한 수메르 왕명록(현대에 수메르 연대의 표준이 된)이 라가쉬의 성도 기르수에서 발견된 역사와 다름을 깨닫고 수메르 전체 역사에 대한 순서 조망과 역사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한다.
실제로 이 책을 탈고하고 5개월 후 필자는 타계하셨다.
삼가 고인에게 명복이 있기를 바란다.
책의 서술은 필자의 관점이 듬뿍 들어가있지만 그것이 논리전개에 영향을 줬는지 안줬는지는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논리전개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필자의 악카드인과 히브리인에 대한 뿌리 깊은 분노였다. 자신이 실제 '수메르인'으로서 역사를 강탈 당한 것처럼 종종 서술하는데 삼삼한 책내용에 향신료 같다고도 할 수 있다.
"타인을 이용하거나 속이는 '교활하고 잔인한 유전자'가 염색체 속에 가득 차 있는 자들이었다. ••• 수메르가 역사 속에서 사라진 것도 모두 악카드인의 기질로부터 시작되었다. -p. 409"
"역사왜곡의 유전자는 긴 세월을 무시하며 셈족의 염색체 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었다. -p. 441"
심지어 수메르 복고 시기, (악카드에 대한)과거사 청산에 실패한 것 때문에 수메르가 영영 멸망한 것을 보고 대한민국의 '과거사 청산 실패', '해방을 훼방한' 미군정과 이승만이 일제의 앞잡이들을 끌어들여 과거사 청산을 망쳤다는 서술을 보고는 머릿 속에서 물개박수를 쳤다.
종종 이런 서술이 책에 등장하여 한국의 과거사를 청산할 것을 요구한다. 책과는 주제가 벗어나지만 짧게 첨언하자면,
당시 남한은 북한같이 과거사(일제의 잔재)를 촉구하기에는 훨씬 역부족이었다. 일제의 잔재나 다름없던 경찰 세력이 일제가 물러간 후 사실상 남한의 실세였기 때문이다. 이승만이 그들을 제거하려 들었을 경우 역으로 당했을 공산이 크다.
이런 책에 사소한 양념들이 있지만 책에 중심된 주제, 수메르의 전체적인 역사 조망은 점토판들과 유물들을 사진과 함께 보면서 그 점토판의 설형문자들을 해석하면서 꾸준히 나아간다.
메소포타미아에 관심이 있다면 필독할만 하며 이 책을 뼈대로 하여 다른 고대 중동에 관련된 것들을 하나씩 엮어가기에 좋은 책이라고 느꼈다.
다들 그 최초라 자부하는 역사의 흙내를 맡아보기를 바란다.
《당시 지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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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놓고 좀 읽다가 멈췄는데 .. 다시 읽는때가 오겠지
가만 생각해보면 서술 담백한거보다 사람 이름이 헷갈려서 첨 볼 때 읽기 힘들었던거 같음... - dc App
고대사는 재미가 없어 - dc App
얘는 특히 더 취향탈 책이긴 함 - dc App